[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과 한 장애 여성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고속·시외버스 시승행사’에 참석해 시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19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과 한 장애 여성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고속·시외버스 시승행사’에 참석해 시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19

고속·시외버스 시승행사 열려

교통약자 이동권보장정책 발표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도 고속·시외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토교통부(국토부)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휠체어 탑승설비를 갖춘 고속·시외버스 시승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내년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고속·시외버스의 도입을 앞두고 그동안 연구·개발한 차량의 성능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토부는 휠체어 사용자 등을 대상으로 탑승설비의 안전성을 보완하고, 예약·인적안내시스템 등을 개발해 내년 하반기에는 시범 상업운행을 실시할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장애인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는 교통약자를 위한 정책을 꾸준히 정부에 요구해왔다. 단체는 “2014년부터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권 투쟁을 해왔다”면서 “그런데 이제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고속버스를 탈 수 있는 날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감격해 했다.

이어 “그동안 정부는 도로교통 사정 때문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장애인을 교통정책에서 배제해왔다”며 “정부는 사람을 위해 투자해야 하고,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차량 성능에 대한 안점검사도 더 해야 하고, 법규도 정비할 게 남아있다”며 “이번 추석에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고속버스를 이용하지 못하겠지만 내년에는 고속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기성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은 “전국에 휠체어도 탑승할 수 있는 시내버스 7500여대가 운행 중인데 앞으로 확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장애인이) 시내버스뿐만 아니라 고속버스를 타고 고향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교부와 시민단체는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정책을 공동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주요 내용은 저상버스 도입을 의무화하고 저상버스 재정지원 확대, 교통약자를 위한 고속·시외버스 운영 확대, 특별교통수단(버스)의 단체이동 지원, 국가교통위원회에 정책 심의 결정 과정에 교통약자 참여보장 등이다.

단체는 “국토부와 함께 현재 운영 중인 민관협의체 안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해 갈 것”이라고 했다.

최기주 대한교통학회 회장은 “공공성의 요체는 차별을 없애는 것으로 국가도 이를 위해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오늘을 기화로 해서 교통약자에 대한 이동권이 크게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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