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18.9.19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18.9.19

평양 백화원 영빈관서 공동기자회견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남북이 비핵화 방안에 처음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9월 평양공동선언의 합의내용을 공개하며 “지난 봄 한반도에는 평화와 번영의 씨앗이 뿌려졌다. 오늘 가을 평양에서 평화의 열매가 열리고 있다”고 이같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은 오늘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위협을 없애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1953년 정전협정으로 포성은 멈췄지만, 지난 65년 전쟁은 우리 삶에서 계속됐다”며 “죽어야 할 이유가 없는 젊은 목숨이 사라졌고, 이웃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겼다. 한반도를 항구적 평화 지대를 만들어감으로써 이제 우리의 삶을 정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의 전문가 참여 아래 영구적으로 폐쇄하기로 했고, 미국의 상응 조치에 따라 영변핵시설의 영구폐기화 같은 추가적 조치도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과 나는 북과 남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증대시키기로 했고, 민족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실천적 대책 만들기로 했다”며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할 것이라고 했다.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사업 정상화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복구와 서신왕래, 화상상봉은 우선적으로 실현해나갈 것”이라며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 개최 유치에도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김 위원장에게 서울 방문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북남관계의 전진을 가속화해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대로 탈선 없이 계속 이어나가기 위한 문제를 흉금을 터놓고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십년 지속된 처절하고 비극적인 대결과 적대의 역사를 끝장내기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를 채택했으며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확약했다”고 말했다.

또 각계각층의 래왕(왕래)이나 다방면적인 협력, 다양한 교류를 활성화해 민족화해와 통일의 대화가 더는 거스를 수 없이 북남 삼천리에 흐르기 위한 구체적 방도도 협의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오늘 문 대통령과 내가 함께 서명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는 이 모든 소중한 합의와 약속이 그대로 담겨 있다”며 “선언은 길지 않아도 여기에는 새로운 희망으로 높이는 민족의 숨결이 있고 강렬히 불타는 겨레의 넋이 있으며 머지않아 현실로 펼쳐질 우리 모두의 꿈이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세계는 오랫동안 짓눌리고 갈라져 고통과 불행을 겪어온 우리 민족이 어떻게 자기 힘으로 자기 앞날을 당겨오는가를 똑똑히 볼 것”이라며 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분단의 비극을 한시라도 빨리 끝장내고 겨레의 가슴속에 쌓인 분열의 한과 상처를 조금이나마 가실 수 있게 하기 위해 평화와 번영으로 나가는 성스러운 여정에 언제나 지금처럼 두 손을 굳게 잡고 앞장서서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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