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 드라마에서 동성애를 소재로 다루면서 논란이 일었다. 가족들이 보는 시간대 드라마에 동성애가 소재가 될 만큼, 이제 동성애자들에 대한 사회의 시각은 많이 관대해졌다.

우리 사회의 이런 변화에도, 한편에서는 불공정 사회를 성토하는 이들의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동성애자들의 절규가 아니다.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 인권탄압 즉 ‘강제개종교육’ 피해자들의 절규다.

얼마 전 강제개종교육을 통한 ‘돈벌이’를 부추기는 세미나가 있었다. 개종교육 피교육자 한 명이면 기성교회 신도 수십 명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으니, 강제개종교육을 하라고 종용하는 세미나였다. 종교의 자유를 헌법에 명시한 대한민국에서 이런 어이없는 일이 지속될 수 있는 이유는 세미나 주최자가 일명 ‘정통’ 교단에 속해 있어서다.

오늘날 개신교단 내 이단논쟁은 사실 시대착오적이다. 대한민국이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마당에 타 교단을 이단 삼단 논하면서 타 교단 신도의 인권과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는 보편적 사회 질서에 맞지 않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에서 이단이라는 낙인은 새겨 넣은 주홍글씨다. 국가를 위한 행사에도 일명 이단이 관여한 일이면, 자칭 정통은 온갖 비방과 훼방을 자행하고, 정통의 힘은 법보다 대단해서 공무원도 경찰도 언론도 몸을 사린다. 공직자도 자신의 행동이 종교편향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하지 못한다.

훼방하러 나선 이들이 어떤 이들인지 확인도 해보지 않은 채, 후일을 위해 힘 있는 다수를 택하는 것이다. 기성교단에 속한 신도들은 본지에 그들이 이단이라 생각하는 교단 소식이 실리면 “어떻게 그곳을 종교라고 인정하느냐?”는 반응을 보인다. 언론의 잘못된 보도나 누군가의 편향된 비방만 듣고 말이다. 진실의 귀는 닫고, 자신의 지도자가 일러준 타 교단 폄하는 하나님 말씀보다 맹신하는 것이 현실이다.

동성애자는 이해해도, 자신들이 규정한 이단 신도는 종교인으로도 인정 못 하겠다는 것이 한국 개신교인들의 의식이다. 공직자들은 다수의 편이 옳을 것이라는 안일한 태도로 약자의 상처에 고통을 더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지각 있는 종교인이 바라는 공정사회란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해 주는 세상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