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는 전쟁과 평화, 이 두 단어의 결과에 의해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에 서게 된다. 오늘날 우리 눈에 보이는 현상들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누구나 죽는 길보다 사는 길을 원할 것이다. 하지만 인류는 살기를 원하지만 사는 길이 어느 길인지를 알지 못하고 이리저리 방황하고 있다. 어쩌면 사는 길 같은데 죽는 길일지 모르고, 죽는 길 같은데 사는 길일지 모르는 혼돈과 혼란 속에서 또 그렇게 하루하루 연명해 가고 있다. 

지구촌 구석구석 평화를 위해 전쟁을 해야 한다는 모순 속에 오늘도 그렇게 죽어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인재(人災)와 천재(天災)가 뒤엉키며 당장이라도 종말이 올 것만 같은 현상들은 갈수록 그 정도를 더해만 간다.

예측할 수도 없는 상황 속에서도 지구촌의 눈은 동방(東方)의 이 한반도를 주목하고 있다. 왜일까. 부지불식간에도 왠지 이 한반도에서 지구촌의 운명이 좌우될 것만 같은 느낌 때문이 아닐까. 그저 기우일까. 

혹자들은 말한다. 한반도의 운명이 지구촌의 운명을 좌우하게 될 거라고 말이다.

그래서일까. 지금 이 한반도에는 지구촌의 아비규환 속에서도 평화를 위한 두 개의 큰 발걸음이 진행되고 있다.

하나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며, 또 하나는 ‘제4회 평화 만국회의’다. 

먼저 남북정상회담은 정치적 외교적 이해관계가 실타래같이 얽혀있는 회담이며 남과 북의 두 정상이 만나 결정짓는 위로부터의 회담이며, 한반도의 운명은 두 정상의 생각에 좌우될 수밖에 없는 긴장되는 순간이다. 

반면에 HWPL이 주최하는 평화 만국회의는 세계 전·현직 대통령을 포함한 지도자들과 법률전문가와 종교인과 평화단체와 여성과 청년과 학생들과 무엇보다 인종 국경 이념 종교를 초월한 그야말로 범(凡)지구촌이 참여해 토론하며 만들어가는 한반도 통일과 세계 평화회의다. 정리하자면 위로부터의 평화회의냐 아래로부터의 평화회의냐의 문제가 된다. 

이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평화는 사람의 몫이 아닌 하늘의 몫이라는 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도 있으니, 누구든 어디서든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할 때 하늘은 하늘의 뜻인 평화의 일을 하는 자들을 도울 것이니 만고의 이치다. 

요즘 세상에는 ‘불가역적’이라는 말이 많이 회자되고 있다. 즉, 한번 결정된 일에 대해선 돌이킬 수 없다는 의미다. 이 단어를 놓고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사람과 국가 간의 생각에 의해 결정된 약속이 과연 불가역적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생각과 환경과 사정과 사람이 바뀌면 여지없이 파행돼 왔던 인류의 역사가 불가역적일 수 없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다시 말해 정치적 계산과 이해타산에 얽힌 약속, 사람과 국가 간의 약속은 약속이라기보다 거래가 될 공산이 크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는 필자의 생각을 넘어 만고불변의 이치라는 점에서 곡해해선 안 될 것이며, 오히려 회담 과정에 좋은 참고가 돼야 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놓고 볼 때, HWPL의 평화 만국회의는 사람의 생각을 넘어 하늘의 생각이며 뜻이라는 점을 명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유인즉 지구촌 모두의 염원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백성이 곧 하늘이라는 말처럼, 온 세계인이 뜻을 합쳐 제정했으며, 전쟁이 없는 세상을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DPCW 10조 38항’이야말로 불가역적인 법안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일까. 평화 만국회의 1일차인 17일, 국제법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평화국제법 컨퍼런스에서 HWPL 이만희 대표는 “DPCW에 대한 내용은 남과 북 두 정상이 반드시 들어야 할 내용”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평화만큼은 사람의 생각과 감정과 이해관계에 매여서는 안되는 일이며 오직 순리와 섭리를 좇아야만 한다. 지구촌은 마치 종말을 보는 것 같다는 이유 있는 말들이 회자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의미 있는 경고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겸손한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언급했듯이 악이 아닌 선한 목적이라면 그 어떤 형태로든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해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는 데는 이론(異論)의 여지가 없으며 두 가지 평화회의 모두 성공적인 결과로 마무리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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