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천지일보 본사에서 이상면 천지일보 대표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18.7.1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천지일보 본사에서 이상면 천지일보 대표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18.7.19

[천지일보=이솜 기자] 18일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가운데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이번 회담에서 무엇보다 구체적인 비핵화 약속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18일 국민통일방송에 낸 칼럼을 통해 “국민들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명백한 대안이 나오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오는 19일 발표될 남북 정상의 합의문과 관련 “세계의 시선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정지상태에 있는 북핵 문제 해결에 다시 시동을 걸 수 있을지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 한국 내부는 이번 정상회담 성과 평가 기준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일부는 북한의 비핵화 관련 구체적 약속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일각에서는 군축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 12일 영국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된 대북정책 세미나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숨기고 비핵화를 했다고 주장할 것이며 이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용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영국 국회의원들은 한국 정부가 이런 식의 ‘북한 비핵화’를 ‘비핵화’라고 선전하고 중국도 문제 삼지 않는 상황이 수년간 이어진다면 결국 북한은 핵보유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이번 회담에서 김정은에게 핵무기와 북한의 경제적 번영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없다는 점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 한국을 위해서도 좋고 김정은도 도와주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북한은 한국을 향해서는 ‘우리 민족끼리’를, 미국을 향해서는 ‘종전선언’을 외치면서 미북 협상교착상태를 남북관계진전으로 풀어간다는 ‘비대칭 전술’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 내부에서는 공화국 창건 9.9절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수많은 정부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했다면서 ‘핵 완성을 통해 북한의 국제적 지위가 더욱 높아졌다’고 선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핵 해결보다 남북 군축을 먼저 놓고 구체적인 비핵화 약속 없이 경제 협력만 약속한다면 결국 북한의 핵 보유가 북한의 지위를 높일 것이라던 북한의 핵전략 타당성을 실천적으로 증명해주는 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혹은 더욱 깊어지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실현하는 기회는 영원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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