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오전 10시 10분쯤 평양 순안공항에서 다시 만났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00년 김대중 전(前) 대통령과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한국 대통령으로는 세 번째로 평양을 방문한 셈이다.
이날 한복 등을 입은 수백명의 인파가 공항에 모인 가운데 문 대통령 내외가 전용기에서 내렸다.
문 대통령은 공항에 직접 영접하러 나온 김 위원장과 세 차례 가볍게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남녀 화동은 문 대통령 내외에게 꽃을 선사했다.
김 위원장이 공항 영접을 한 건 지난 2000년 정상회담 당시를 연상케 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00년 6월 순안공항에 나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영접한 바 있다.
이날 순항공항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비롯해 김영남 노동당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최룡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최고위원 등도 함께 문 대통령을 영접했다.
두 정상은 양쪽 수행원과 각각 인사를 나눴다.
뒤이어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붉은색 카펫으로 안내했다. 두 정상은 곧 북한 육·해·공·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이날 사열에서는 예상 외로 21발의 예포 발사도 이어졌다. 역대 남북정상회담에서 예포가 발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의장대 사열 이후 두 정상은 인민군 의장대의 분열을 받았다.
북한 시민은 손에 조화와 인공기, 한반도기를 들고 “만세” 등의 함성을 외치며 문 대통령을 열렬하게 환영했다.
북한 시민이 한반도기를 들고 등장한 것 역시 역대 남북정상회담 중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환영 인파 앞을 지나며 손을 들어 반갑게 화답했다.
환영행사가 끝난 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각각의 승용차에 몸을 실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향했다.
두 정상의 세 번째 만남은 11분 남짓 동안 진행됐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첫 번째 만남 이후 144일 만인 18일 평양에서 세 번째 정상회담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