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황금중·최유라 기자]

(현장음)
“와! 와!”

청년들이 빗속에서도 열렬한 환호로 맞이합니다.

지구 반대편, 머나먼 나라에서 대한민국을 찾아온 이는
‘이보 요시포비치’
바로 크로아티아 제3대 대통령입니다.

대한민국 청년들이 모여 다른 나라 대통령에게 평화 강연을 듣습니다.

어제(16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이번 강연은 ‘한반도 평화의 길’이라는 주제로 천지일보가 주최하고 HWPL이 후원했습니다.

평화를 염원하는 대학생 2천명이 유럽 지도자의 고견을 듣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한 핵실험으로 긴장감이 돌던 한반도는
올봄 4.27 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평화 무드가 조성됐고,
3차 남북정상회담을 목전에 둔 중요한 시점에 강연이 마련된 겁니다.

(녹취: 이상면 | 천지일보 대표)
“공산 치하에서 그것도 지도자로서 경험과 민주국가를 수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분이 오늘 강연을 맡게 될 대통령입니다. 전쟁과 평화, 극과 극을 달리는 현실 속에서 이러한 경험을 한 지도자를 모셔서 고언을 듣는 귀한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발칸반도에 위치한 나라 크로아티아는 원래 유고 연방에 속했습니다.
1991년 분리 독립하고 10년 동안 내전을 겪었습니다.

연단에 선 이보 요시포비치 크로아티아 전 대통령은 한반도와 크로아티아 그리고 세계 평화를 빌기 위한 자리에 서서 매우 기쁘다며 크로아티아 역사를 통해 평화를 얘기하겠다고 운을 뗐습니다.

크로아티아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학살을 경험한 나라 중 하나로 참혹함을 맞봤다고 설명했습니다.

나치군 소년병 영상을 보여주며 나치가 바그너의 음악을 나치 선전에 사용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음악은 저항의 수단이 돼 사람들의 마음을 연대하고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며 음악 등 문화가 한반도 평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녹취: 이보 요시포비치 | 크로아티아 전 대통령)
“저는 음악이 큰 도구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전통 음악은 뿌리가 같기 때문에 남과 북이 모두 공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전쟁은 끝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굉장한 고통을 겪었고 15만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습니다.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보스니아 세 나라가 조약을 맺어 국경을 존중하고 모든 무기와 군대를 감독해 비로소 전쟁이 중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쟁은 각 나라 정치와도 큰 연관이 있는데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테러나 전쟁으로 죽고 있다며 21세기에도 인류 비극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HWPL이 추진 중인 DPCW 10조 38항의 UN 상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이보 요시포비치 | 크로아티아 전 대통령)
“UN에 DPCW 상정과 함께 평화를 구축하겠다는 마음과 의지, 염원은 매우 중요합니다. 만국회의는 매우 대단한 행사였고 중요한 메시지를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보 요시포비치 전 대통령은 HWPL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오늘(17일)부터 3일간 열리는 만국회의 4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합니다.

그는 한국전쟁 후 많은 세월이 지나 평화를 이루는 것이 쉽지 않지만 서로 이해하고 노력하면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녹취: 이보 요시포비치 | 크로아티아 전 대통령)
“미국과 중국에도 지지하는 사람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사자인 남북이 연합해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우리 모두 꿈꾸는 자들입니다! 감사합니다.”

강연 참석자들은 젊은 세대들이 평화에 대해 듣고 고민하는 기회가 됐다고 공감했습니다.

(인터뷰: 설혜진 | 직장인)
“청년은 이 나라를 위해 앞장설 수 있는 힘이 있잖아요. 평화와 통일이 멀고 막연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강연을 통해 같은 마음이 되는 게 진정한 통일이고 평화가 이뤄진다는 말에 우리나라도 평화와 통일이 일어날 수 있겠구나 라는 희망을 정말 많이 느꼈습니다.”

(인터뷰: 손성혜 | 국제평화교류발전위원회 회장)
“한반도 평화의 길을 위하여 이렇게 훌륭한 대통령 내외분을 우리가 모시게 된 것을 영광이고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세계 여러 국가들과 관계를 밀접히 하면서 정말 한반도 평화의 길로 빨리 가보도록 합시다.”

- 만국회의 3주년 축사中 -
(녹취: 이보 요시포비치 | 크로아티아 전 대통령)
“희망은 두려움보다 강합니다. 빛은 어둠보다 강합니다.”
“저는 선한 의지를 가진 모든 사람이 협력하고 함께 움직인다면 인류의 어둠을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희망이 있으라! 빛이 있으라! 평화가 있으라!”

천지TV 최유라입니다.

(영상취재: 김미라·황금중 기자, 편집: 황금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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