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남석 인천 연수구청장이 17일 구청 영상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도신도시 일대 악취 진원지로 유력한 ‘송도원순환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 연수구청) ⓒ천지일보 2018.9.17
고남석 인천 연수구청장이 17일 구청 영상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도신도시 일대 악취 진원지로 유력한 ‘송도원순환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 연수구청) ⓒ천지일보 2018.9.17

고남석 구청장 “소홀한 환경기초시설 관리 바로잡아야”

시설 감독기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담당기관 연수구에 통보안해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최근 송도지역 발생한 악취 진원지가 ‘송도자원순환시설’로 밝혀졌다.

인천 연수구는 17일 구청 영상회의실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최근 발생한 송도신도시 일대 악취 진원지가 ‘송도자원순환시설’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송도자원순환시설은 생활·하수폐기물을 고형연료 제품으로 제조하는 시설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지난해 12월 준공했다. 태영건설, 동우개발, 원광건설, 풍창건설, 브니엘네이쳐가 위탁을 받아 지난 3월부터 공동 운영되고 있다.

구에 따르면 악취발생 진원지로 드러난 송도자원순환시설은 지난 4월 30일 오후 10시와 다음날인 5월 1일 오후 5시경 두 차례에 걸쳐 악취 제거 장치인 ‘탈취로’에 이상이 발생했던 것으로 밝혔졌다.

생활·하수폐기물 악취 제거 탈취로 정상작동할 때 온도가 영상 750도로 유지돼야 하지만 당시 400도 이하로 온도가 떨어졌다.

더욱이 당시 날씨는 풍향 남서·서남서, 풍속 1.3m/s 이하로 확인돼 송도 남쪽에 있는 송도자원순환시설에서 유발된 악취가 송도 내륙 쪽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신고된 악취 유형도 분뇨·역겨운 냄새로 하수 폐기물 건조시 발생하는 냄새와 유사한 건으로 나타났다. 이 무렵 송도국제도시 내 악취 신고는 55건이 접수됐다.

특히 해당 시설을 운영하는 태영건설은 탈취로 이상을 감독기관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뒤늦게 보고했으며, 인천경제청은 관련 법령이 없다는 이유로 악취 담당기관인 연수구에는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구는 송도자원순환시설 내 악취방지시설 보강과 악취 원격감시시스템(TMS) 부착을 요구하는 등 악취재발방지대책을 인천경제청에 촉구할 예정이다. 또 송도자원순환시설 지역 등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인천시에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연수구는 지난달 8일 송도국제도시에 퍼진 악취에서 아세트알데히드가 검출된 점을 토대로 인천환경공단 송도사업소 점검 및 음식물자원화시설 투입구 배기관과 이음부가 파손된 채 방치된 점을 확인하고 시정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인천환경공단 송도사업소는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개선에 나서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도를 포함한 연수구의 악취 민원은 2016년 87건에서 2017년 153건으로 늘었고, 올해 8월까지 373건이 접수돼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고남석 구청장은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송도지역 내 기업체들과 주민들이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경제청에서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었다는 점이 충격적”이라며 “이는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을 기만한 행위”라고 말했다.

아울러 “악취시설의 효과적인 관리·감독을 위해서는 송도 지역의 악취관리지역 지정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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