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2018남북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산 그림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천지일보 2018.4.27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2018남북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산 그림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천지일보 2018.4.27

靑특별보좌관 인용 “北 과감한 조치 기대”
文행보, 美 트럼프 행정부 내 관리와 대치
北비핵화 ‘실질적 성과’가 중요… 험로 예상
日언론, 韓 기업인 방북 전하며 北속내 주목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남북 정상이 오는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등 주요 외신들은 북핵 문제 해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는 반면에 미국 등 내부에서는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실질적인 ‘북한의 비핵화’가 나와야 하는데 “쉽지 않은 길”이라고 평가했다.

◆기대감… 北의 과감한 조치가 열쇠

1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수도에서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며 “4월 이후 세 번째 회의가 되며 회담은 3일간 계속되고 지난 4월 27일에 합의한 판문점 선언문을 토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VOA에 따르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남북 관계 개선은 북·미 대화를 촉진하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북한 지도자가 스스로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15~20개의 핵무기와 미사일을 포기한다고 가정하면,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철폐하거나 북한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종전선언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부정적 시각… 美 “北, 핵 완전포기 해야 지원”

하지만 지속적으로 북한과 대화를 시도하는 문 대통령의 정책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 견해와는 대조를 이룬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오직 신뢰만으로 북한 김 위원장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면서 “하지만 이는 북한이 모든 (핵무기 계획 등을) 포기해야 지원이 가능하다는 트럼프 행정부 내의 관리들의 견해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전했다.

WP는 문 정부의 문화체육교류, 이산가족만남, 최근 남북 연락사무소개소 등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의 유화적인 행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와 한국의 보수,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일본에서도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WP는 “문 정부의 북한과의 교류는 김정일이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공산주의 정권을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종종 외면한다”며 “북한의 지도자를 포용하려는 한국의 열망은 트럼프의 ‘최대 압력’이라는 입장을 일부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비평가들은 지적한다”고 전했다.

◆‘北 비핵화’ 실질적 성과 주목… “쉽지 않은 일”

외신들은 이번 3차 남북회담에 대해 기대와 부정적 견해를 동시에 내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얼마나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낼지에 주목하고 있다.

AP통신은 지난 16일 “문 대통령은 3차 남북회담이라는 거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북미 간 비핵화 관련 모호한 합의를 뛰어넘는 실질적인 내용을 끌어내야 북미 대화를 본궤도로 올려놓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이날 “문 대통령의 이번 방북은 북미 교착상태에서 두 간극을 메우는 다리 역할을 하는 시험대”라며 “문 대통령에게 평양에서 이뤄지는 이번 회담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日언론, 韓경제인 방북 보도… 남북한 메시지 분석

NHK·아사히 등 일본 언론들은 17일 한국의 경제인들이 대거 북한을 방문한다는 청와대발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청와대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수행단에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이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NHK는 지난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장관들과 경제·문화 분야 대표 등 300여명이 대거 서울에서 평양으로 육로로 이동했던 내용을 소개했다. 아사히 신문은 남한의 방북 수행단에 대기업 인사들이 포함된 것은 한국 정부가 북한을 향해 비핵화를 실현하면 경제투자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은 북한의 이번 정상회담 목적에 대해 한국을 통해 자신들의 메시지를 미국에 전달하고 이후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경제제재 해제와 안전보장 등을 논의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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