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예진 기자] 거제에서 올라온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가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삼성중공업 구조조정 반대와 3년치 통합임금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17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거제에서 올라온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가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삼성중공업 구조조정 반대와 3년치 통합임금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17

거제에서 상경투쟁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거제에서 일하는 삼성중공업 노동자들이 구조조정과 3년 치 통합임금 단체협약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상경투쟁을 했다.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는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구조조정 반대와 통화임금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구조조정과 자구안으로 해결되지 못한 3년의 임금을 마무리 짓기 위해 거제에서 서울로 상경투쟁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조선업이 처한 지금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힘겹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도 “회사의 경영을 맡은 경영진의 무책임으로 만들어진 부실을 사원들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경영진은 단기간의 실적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모험적인 요소가 많고 이후 사업 진행 부실에 대해서는 경영진에서 떠나는 순간부터 책임지지 않는다”면서 “남은 부실은 고스란히 현장에 남아 일하는 사원들에게 전가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삼성중공업은 무능력한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지킨 노동자에게 구조조정과 자구안이라는 틀을 씌워 책임을 묻고 있다”며 “모든 것은 경영진의 책임이기 때문에 삼성그룹의 최고 경영자인 이재용 부회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변상혁 교섭위원장은 “얼마 전 2심 재판에서 삼성그룹 총수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승계 작업을 위한 청탁과 뇌물이 일부 적용됐다”며 “대법원에서 혐의가 인정된다면 이곳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퇴진운동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13년 삼성중공업은 매출 14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1조원을 내던 회사였다”면서 “하지만 무리한 해양 프로젝트와 풍력 사업 등 무능력한 경영진으로 인해 수조원이나 손실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협의회는 이날 결의대회를 마치고 광화문에서 청와대 분수대 앞까지 3보 1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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