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정상회담 세부 일정과 주요 진행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임종석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정상회담 세부 일정과 주요 진행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남북 정상 간 실질적인 대화에 모든 무게”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청와대가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특징에 대해 비핵화가 의제로 올라온 점이라고 밝혔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장은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서울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렇게 말했다.

임 위원장은 “비핵화가 정상 간 의제로 올라온 적이 없었다. 지난 2000년 회담 때는 비핵화 의제가 올라오기 전이었고, 2007년 때는 6자 회담을 통해 비핵화 의제가 합의된 이후 남북 간 실질적 의제에 대한 회담이었다”며 “이번에는 비핵화라는 무거운 의제가 정상회담을 누르고 있다. 따라서 매우 조심스럽고 어떤 낙관적인 전망도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두 정상 간에 얼마나 진솔한 대화가 이뤄지냐에 따라서 비핵화의 구체적 진전에 대한 합의가 나올지, 그런 내용이 합의문에 담길 수 있을지, 아니면 구두합의가 이뤄져 발표될 수 있을지 등이 모두 블랭크(빈칸)”라고 설명했다.

생방송이 일부 이뤄진다는 점도 이번 정상회담의 특징이라고 했다.

임 위원장은 “평양에서 이뤄지는 어떤 행사도 생방송으로 진행된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워낙 중요성을 강조해서 저희가 (북한에) 제안할 때도 받아들여질 것으로 기대하지 못했다. 어느 정도 일정이 생방송으로 진행될지 실무적인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날(16일) 중계차 5대와 2개 팀이 평양으로 올라갔고, 조선중앙방송도 협력 체계로 일을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일정을 소화할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남북 정상 간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에 모든 무게를 뒀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임 위원장은 “2000년, 2007년과 비교하면 두 번 모두 첫째 날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회담하고, 둘째 날 김정일 위원장과 회담을 했다”며 “이번에는 세 번째 회담인 만큼 일체의 형식적 절차를 걷고, 첫째 날부터 바로 두 정상 간 회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비핵화에 대한 북미 간 중재안을 들고 가는지에 대해선 “어느 수준에서 논의될 수 있을지 답하기 어렵다”면서도 “두 정상 간에 진솔한 대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그 과정에서 합의가 나올 수도 있고 공감대가 확대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또 “이번 정상회담 직후 유엔총회가 있다. 문 대통령이 곧바로 그곳에 가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두 정상이 얼마나 솔직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하느냐에 따라 상당한 역할과 계기가 될 수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에게 핵 리스트 신고 검증을 하도록 설득할 예정인지에 대해서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제협력 관련 논의에 대해 임 위원장은 “비핵화와 남북관계 진전 여부와 연계돼 있다”며 “판문점선언에서 합의된 내용을 좀 더 진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이산가족 문제의 근원적 해결에 대해 “상설면회소는 물론이거니와 수시상봉, 그리고 전수조사를 통한 생사확인, 화상상봉 등 종합적인 방법을 통해 더 늦기 전에 북쪽 이산가족 생사를 확인하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만나는 조치를 제안하고 의논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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