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人을만나다] 21년 차 배우 조인성, 그의 도전은 여전히 싱그럽다
[영화人을만나다] 21년 차 배우 조인성, 그의 도전은 여전히 싱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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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시성’에서 안시성의 성주이자 고구려 최고 전사 ‘양만춘’ 역 맡은 조인성. (제공: 아이오케이컴퍼니)
영화 ‘안시성’에서 안시성의 성주이자 고구려 최고 전사 ‘양만춘’ 역 맡은 조인성. (제공: 아이오케이컴퍼니)

 

안시성의 성주이자 고구려 최고 전사 ‘양만춘’ 역 맡아

“정형화된 캐릭터 벗어나 새로운 장군 만들고 싶었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조인성이 곧 ‘안시성’이다.”

지난 12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영화 ‘안시성(감독 김광식)’에서 안시성의 날렵한 환도수장 ‘풍’ 역을 맡아 감초 역을 톡톡히 해낸 배우 박병은이 극 중 성주 ‘양만춘’ 역을 맡은 조인성을 이같이 극찬했다.

박병은의 말처럼 조인성은 영화에서 안시성의 성주이자 고구려 최고 전사 ‘양만춘’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열연하고, 안시성 전투를 이끄는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며 액션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영화 ‘안시성’에서 안시성의 성주이자 고구려 최고 전사 ‘양만춘’ 역 맡은 조인성. (제공: 아이오케이컴퍼니)
영화 ‘안시성’에서 안시성의 성주이자 고구려 최고 전사 ‘양만춘’ 역 맡은 조인성. (제공: 아이오케이컴퍼니)

 

어느덧 데뷔 21년 차에 접어든 배우 조인성을 천지일보가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전날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안방극장을 웃음 폭탄을 선사했던 모습으로 취재진에게 살갑게 인사를 건넸다. 경력 많은 배우답게 조인성은 인터뷰 내내 자신의 위트로 분위기를 띄우면서도 솔직하고 진중한 태도로 임했다.

“아무래도 제 이미지가 보통 생각하시는 사극의 장군과 거리가 있죠. 그렇다 보니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걸 알고 있어요. 그렇다고 망설이진 않았어요. 영화 ‘비열한 거리’ ‘쌍화점’ 때도 이런 반응을 받으며 도전했거든요. 현대극에 어울리는 얼굴이라는 편견을 깨야죠. 피하는 게 정답이 아닌 것 같아요. 계속 그 틀을 돌파하는 과정인 것 같아요.”

총제작비 220억원이 투입된 대작의 주인공을 맡고, 이미지를 깨기 위해 사극에 도전한다는 건 조인성에게도 큰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조인성은 5000명이라는 소수의 군대로 20만 대군의 당과 싸우는 양만춘처럼 깊은 내공으로 자신의 전쟁터에서 계속 도전하고 있었다.

영화 ‘안시성’에서 안시성의 성주이자 고구려 최고 전사 ‘양만춘’ 역 맡은 조인성. (제공: 아이오케이컴퍼니)
영화 ‘안시성’에서 안시성의 성주이자 고구려 최고 전사 ‘양만춘’ 역 맡은 조인성. (제공: 아이오케이컴퍼니)

 

캐스팅 당시 이미지에 대한 대중들의 의견이 분분했으나 그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조인성은 “양만춘 역을 제안받았을 때 저 역시 매칭이 잘 안 됐다. 그때 성주와 장군이라는 직함을 빼고 동네 형이 동네를 지킨다고 생각했다”며 “가볍게 생각할 순 없지만 기존의 정형화된 장군 캐릭터를 벗어나 새로운 콘셉트로 만들어 갔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평소엔 친근하고 정 많은 동네 형 같다가 전쟁이 시작되면 카리스마 넘치는 성주 ‘양만춘’이 탄생했다. 조인성은 세련되고 섹시하면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내뿜는 리더상을 만들었다. 그는 “각자 원하는 리더상이 다르다. 어떤 리더상이 ‘옳고, 그르다’고 정의할 순 없지만 제가 원하는 양만춘은 반드시 이 사회에 필요한 리더였다”며 “그는 성과 성민을 잘 지키기 위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리더가 됐다. 그가 당의 침입에 맞서 싸워 안시성을 지키는 게 결국 고구려를 지키는 큰 그림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영화 ‘안시성’에서 안시성의 성주이자 고구려 최고 전사 ‘양만춘’ 역 맡은 조인성. (제공: 아이오케이컴퍼니)
영화 ‘안시성’에서 안시성의 성주이자 고구려 최고 전사 ‘양만춘’ 역 맡은 조인성. (제공: 아이오케이컴퍼니)

 

스크린에선 그동안 고구려 시대를 깊게 조명하지 않았다. 이 점이 조인성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는 “고구려에 대한 사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양만춘이라고 하는 사람과 안시성을 모르는 사람이 되게 많더라. ‘안시성이 뭐에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게 저를 움직였다”며 “양만춘은 어떤 장군이었을지는 의문으로 남아 있다. 언제 태어나 죽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제가 그릴 수 있는 허용범위가 넓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는 이런 제작비로 배우들과 한 인물에게 맞춰진 시나리오가 만들어지긴 어려울 것 같다. 아마 이게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다”며 “안시성은 고구려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첫 번째 영화다. 무엇보다 고구려의 역사를 담은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사료가 없으니 작품으로 만들기 쉽지 않으나 문화와 역사 등 소재가 많다”고 덧붙였다.

영화 ‘안시성’에서 안시성의 성주이자 고구려 최고 전사 ‘양만춘’ 역 맡은 조인성. (제공: 아이오케이컴퍼니)
영화 ‘안시성’에서 안시성의 성주이자 고구려 최고 전사 ‘양만춘’ 역 맡은 조인성. (제공: 아이오케이컴퍼니)

베테랑 배우인 조인성이지만 자신의 연기가 늘 불안하다. 조인성은 한 테이크를 찍을 때마다 함께 출연한 배우 배성우에게 “나 괜찮아”라고 물어봤다. 덕분에 배성우는 자신의 연기를 보랴, 조인성 모니터 하랴 바빴다는 후문이다.

왜 자꾸 물어봤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조인성은 “감독님의 모니터는 멀리 있기 때문에 제 연기가 좋았는지 안 좋았는지는 동료가 제일 빨리 안다. 현장에서 주고받는 대사가 어색하면 바로 반응이 나혼다”며 “누구한테나 그렇게 묻지 않는다. 그게 (배)성우형이고, (박)병은이형이니까 물은 것이다. (김)주혁이도 조인성이니까 물어봤을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또 그는 “서로 못하는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 잘하는 것만 보여 주면 새로운 옷을 못 입는다. 모니터를 같이하는 동료와 일하는 건 연기를 이상하게 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안시성’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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