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카가얀주 투게가라오에서 16일 경찰 한 명이 슈퍼태풍 망쿳이 휩쓸고 지나가면서 완전히 파괴한 대피소 텐트들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출처: 뉴시스)
필리핀 카가얀주 투게가라오에서 16일 경찰 한 명이 슈퍼태풍 망쿳이 휩쓸고 지나가면서 완전히 파괴한 대피소 텐트들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올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슈퍼 태풍 ‘망쿳’이 아시아 일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필리핀과 홍콩 등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16일 일간 마닐라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새벽 필리핀 북부 루손섬 일대를 할퀴고 지나간 태풍 망쿳(현지명 옴퐁)의 영향으로 지금까지 최소 25명이 숨졌다.

태풍 대응 총괄책임자인 프란시스 톨렌티노 대통령 정치담당 보좌관은 “태풍 망쿳의 영향으로 지금까지 최소 25명이 사망했다”며 “사망자 대부분은 산악지역의 산사태 피해자”라고 말했다.

재난 당국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섬과 저지대 주민 10만 5000명 이상이 대피했고 전력 공급선 등이 파손되면서 440만명이 거주하는 8개주에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전날 태풍은 물러갔지만 폭우는 계속될 것으로 당국은 예상했다.

필리핀 기상청 예보관인 아리엘 로하스는 “태풍이 필리핀을 지나갔지만, 폭우가 계속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월요일까지는 홍수와 산사태 피해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망쿳은 필리핀을 지나 홍콩에 도달했으며, 이에 홍콩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돼 1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의 발이 묶였다. 지하철 지상 구간과 버스 등의 운행이 전면 중단됐으며 시내 대부분의 점포와 사업장도 폐점했다. 

마카오는 전날 밤 11시부터 시내 모든 카지노의 영업을 중단했다. 이는 마카오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지난해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태풍 하토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비판을 들은 마카오 정부가 이번에는 ‘카지노 폐장’이라는 초강력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망쿳이 이날 오후 중국 본토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기상국은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각종 대비책 시행에 나섰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