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고용탄성치 0.132
고용기여도 높은 산업 성장부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우리나라의 경제가 성장하고 있음에도, 고용창출력은 8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자료와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올해 2분기 고용 탄성치는 0.132로, 이는 2010년 1분기 0.074를 기록한 후 33분기(8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취업자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을 실질 GDP 증가율로 나눈 고용 탄성치는 산업성장이 고용을 얼마나 창출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사용된다. 수치가 높을수록 산업성장에 비해 취업자가 많은 것으로, 낮을수록 산업성장에 비해 취업자 수가 적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0.356이었던 고용 탄성치는 올해 1분기에 0.252로 하락했다가 2분기에 한층 더 낮아졌다. 최근 연간 고용 탄성치 흐름은 2014년 0.699에서 2015년 0.395, 2016년 0.309, 2017년 0.400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평균은 0.192이다. 이는 2010년 상반기(0.161) 이후 8년 만에 최저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연간 고용 탄성치도 상반기 평균과 마찬가지로 8년 만에 가장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 탄성치가 낮아졌다는 것은 경제 성장이 일자리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먼저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산업의 고용유발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큰 반도체나 석유화학은 GDP 성장 기여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고용 창출 효과는 작다. 이와 달리 건설업이나 자동차 산업, 숙박·음식업 등은 전통적으로 고용 기여도가 높지만, 이들 산업의 성장은 부진했다.
2분기 성장률(2.8％) 기여도를 살펴보면 건설업이 -0.1％p, 운송장비제조업 -0.2％p, 음식점·숙박업 0.0％p였다. 2분기에 제조업 취업자는 9만 1000명 줄었고 숙박·음식점업 취업자의 경우 4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건설업은 2분기 취업자가 1만 6000명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연평균 11만 9000명 증가한 것에 비하면 부족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