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AP/뉴시스】슈퍼 태풍 망쿳이 15일 필리핀 북부를 강타했다. 태풍으로 폭우가 내린 마닐라 도로의 모습. 2018.09.15.
【마닐라=AP/뉴시스】슈퍼 태풍 망쿳이 15일 필리핀 북부를 강타했다. 태풍으로 폭우가 내린 마닐라 도로의 모습. 2018.09.15.

[천지일보=이솜 기자] 슈퍼태풍 ‘망쿳’이 필리핀 수도 마닐라가 있는 북부 루손 섬에 상륙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최소 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인명피해가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dpa 통신은 15일(현지시간) 필리핀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망쿳은 5등급 허리케인에 버금간다. 이날 수도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198km 떨어진 벵게트주 이토곤에서는 산사태 구조작업을 돕던 광부 2명이 사망했다. 또 13살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 마닐라 마리키나 강에서도 10대 소녀 1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망쿳은 필리핀을 지나 시속 25㎞의 속도로 중국 남부와 홍콩으로 향할 전망이다.

신화통신은 라오스 북부와 중부 지역에 호우 경계경보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소재 엔키 리서치의 재난 모형 설계자 척 왓슨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망쿳이 현재 진로를 유지할 경우 중국과 홍콩에 1200억 달러(한화 약 134조 3400억원) 상당의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망쿳이 필리핀에 남길 피해액에 대해서는 국내총생산(GDP)의 6.6%인 200억 달러(한화 약 22조 3900억원)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태풍 망쿳은 이날 오전 1시 40분경(현지시간) 최고 시속 305㎞의 돌풍과 함께 루손 섬에 있는 카가얀 주 해안에 상륙했다.

이후 세력이 약화됐지만 허리케인 4등급 수준을 유지하며 시속 260㎞의 강풍과 폭우를 쏟아내 대규모 정전과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산사태가 일어나고 주택 등 건물들이 붕괴됐다.

산사태로 구조대원 2명이 숨졌다. 필리핀 당국은 구조대원 접근이 어려운 곳이 많아 피해자 집계가 더 늘 것으로 예상했다. 또 카카얀 주 북동쪽 폭풍해일이 발생하는 상황에 집이 무사한지 확인하려고 귀가한 주민 70명이 생사가 아직 전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투게가라오시 공항은 폐쇄됐고, 다른 지역에서도 강풍으로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했다.

선박 운항도 전면 중단됐다.

필리핀 기상청은 지난 2013년 7300여명의 희생자를 낸 태풍 하이옌 때보다 1m 높은 6m의 폭풍해일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해 피해는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또 몬순 강우와 겹쳐 550.9㎜의 집중 호우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필리핀 재난당국은 해안가 저지대와 섬 주민 82만 4000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당국은 필리핀 주민 520만명이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필리핀 적십자사는 이보다 더 많은 1000만명이 영향권에 속한다고 추산했다.

제22호 태풍 ‘망쿳(MANGKHUT)’은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열대과일의 하나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망고스틴으로도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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