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8.9.15
5G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8.9.15

이통 3사 이달 중 장비 선정

KT, 4G 제조사와 달라 고심

화웨이 도입 유력한 LGU+

보안 등 미국·호주 도입 안 해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이동통신 3사의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 공급사 선정이 이달 말까지 마무리될 가운데 SK텔레콤이 장비 공급사로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를 선택했다. 이에 SK텔레콤 외 KT와 LG유플러스가 어떤 선택을 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장비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세계적으로 치열하게 전개되는 5G 주도권 경쟁 상황에서 장비 공급 3사가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생태계 활성화에 필요한 역량을 갖췄다는 게 SK텔레콤이 선정한 이유다.

현재 업계에서는 화웨이의 5G 장비 기술력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SK텔레콤이 장비 선정에서 화웨이를 선택하지 않은 것은 기존 4세대(4G) 이동통신 장비와의 호환성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5G 도입 초기에는 5G망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4G망도 함께 사용하게 되는데 4G 장비 공급사와 5G 장비 공급사가 같지 않으면 호환성이 떨어지게 된다. 결국 화웨이 장비를 선정하기 위해서는 4G망도 교체해야 하는 비용이 추가로 더 들게 된다.

KT 역시 호환성 관련해 5G 장비 공급사로 화웨이를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부분 업계의 관측이다. 반면 LG유플러스의 5G 장비 공급사는 화웨이가 유력하다. LG유플러스는 기존 4G망 장비가 화웨이 장비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통 3사는 4G망 구축 당시 SK텔레콤과 KT는 권역별로 삼성전자(수도권), 에릭슨(경상), 노키아(전라) 장비를, LG유플러스는 여기에 화웨이(수도권)까지 도입해 총 4개사 제품을 선정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화웨이 5G 장비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 또한 기존 4G 장비와의 연동 등을 위해 화웨이를 유력 업체라고 말해왔다.

SK텔레콤과 KT가 화웨이를 선택하지 않는 데에는 호환성의 문제만 있어 보이진 않는다.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경우의 비난 여론, 보안성의 논란도 제기됐기에 무시하고 선택할 수는 없어 보인다. 세계가 5G 상용화를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아닌 중국산 장비로 5G 상용화를 한다면 국산을 중요시하는 고객들의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화웨이의 보안성 문제로 논란이 제기돼 왔다. 지난 2012년 미국에서 화웨이의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의회 보고서가 나오면서 당시 화웨이를 4G 장비로 들여온 LG유플러스가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화웨이는 사실상 미국 통신장비 시장에서 배제된 상태다. 호주 정부도 최근 5G 사업에서 화웨이 도입을 금지했고 일본 정부 역시 정보 유출을 우려해 화웨이 장비에 대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화웨이의 5G 장비는 5G 서비스의 메인으로 보고 있는 3.5기가헤르츠(㎓)에서 경쟁사를 크게 앞선다는 평가다. 경쟁사보다 1분기 이상 빨리 장비를 개발된 데다 숱한 성능시험을 통해 안정성과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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