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아용품 시장규모. 사진은 한섬 더캐시미어의 플래그십스토어 2층에 마련된 키즈전용 매장 전경. (제공: 통계청, 한섬) ⓒ천지일보 2018.9.14
국내 유아용품 시장규모. 사진은 한섬 더캐시미어의 플래그십스토어 2층에 마련된 키즈전용 매장 전경. (제공: 통계청, 한섬) ⓒ천지일보 2018.9.14 

신세계, 온라인 키즈전문관 론칭

패션업체 줄줄이 키즈라인 강화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해마다 감소하는 출산율에도 유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키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뒷걸음치는 국내 패션시장에서도 키즈 패션만은 계속 성장세다. 이 같은 추세에 패션·잡화를 중심으로 한 유통업계가 시장 선점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국내 유아용품 시장 규모는 2조 4000억원을 기록, 2009년 1조 2000억원에서 두 배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유아용품 시장이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생아 한 명당 쓰는 금액 역시 2009년 270만원에서 2015년 548만원으로 증가했다. 패션시장 역시 아동복만큼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몰에 따르면 유아 장르 매출은 2015년 19%에서 2016년 31%, 2017년 29%, 2018년(상반기 기준) 21%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신세계백화점은 온라인 전용몰 ‘신세계 키즈 전문관’을 론칭했다. 패션부터 완구·용품 등을 한번에 모아 둔 온라인몰에서는 ▲0~24개월 ▲2~4세 ▲5~7세 ▲8~13세까지 연령대별로 카테고리를 만들어 상품을 쉽게 제안해주는 게 특징이다. 연령대별로 패션, 완구, 용품으로 분류되고 소분류에 맞게 카시트, 유모차, 이유식, 스킨케어 등 세분화된 카테고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 신세계백화점 상품은 물론 온라인몰 상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동시에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입점 브랜드는 블루독, 블랙야크키즈, 빈폴키즈 등 유명 아동 패션 브랜드를 비롯 스토케, 싸이벡스 등 해외 유아용품 브랜드까지 총 300여개에 달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연말까지 200여개 브랜드를 추가로 입점시켜 출산 준비부터 육아에 필요한 모든 상품을 아우르게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인 한섬은 지난달 27일 자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더 캐시미어’의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면서 키즈라인을 강화했다. 기존 1층에만 운영하던 매장을 확대하면서 2층 전체를 키즈 라인으로 구성한 것. 특히 기존에는 일부 상품만 선보였던 ‘더캐시미어 키즈’를 ▲베이비(0~2세) ▲토들러(3~6세) ▲주니어(7~8세)로 세분화했다. 상품 종류도 2배 이상 늘어난 100여개로 확대했다. 더불어 프랑스, 네덜란드, 덴마크 등에서 직수입한 장난감·서적·가구 등 20개 브랜드의 100여개 상품도 함께 선보인다.

스포츠 브랜드 스케쳐스는 NC백화점 강서점 6층에 처음으로 키즈 단독 매장을 론칭했다. 트윙클토, 에너지라이트 등의 신발은 물론 이번 시즌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키즈 의류까지 다양한 상품군을 선보였다. 스케쳐스는 강서점을 시작으로 내달에는 NC분당점과 해운대점에 문을 열고 향후 NC야탑과 경산, 부천점 등 전국적으로 매장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팀버랜드도 국내 론칭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21일 키즈 컬렉션을 선보였다. 기존에는 키즈용 오리지널 옐로부츠만 선보였지만 이번 컬렉션을 통해서 키즈라인을 강화했다. 컬렉션은 0~1세의 인펀트 용부터 9~13세의 주니어 사이즈까지 다양하게 구성됐으며 연령별 특징을 반영해 디자인됐다. 유니클로도 지난달 31일 선보인 ‘2018 F/W 이네스 드 라 프레상쥬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에서 올해 처음 키즈용 라인을 출시했다. 아이들이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활동성을 고려하면서 엄마와 아이가 비슷한 스타일의 옷을 입는 ‘시밀러 룩’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우터, 스웨터 및 원피스와 팬츠 등 27개 아이템으로 구성됐으며 원피스와 치마를 제외한 아이템은 남자, 여자아이 모두 입을 수 있게 디자인했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은 “자녀를 하나만 갖고 소비를 한 아이에게 집중하는VIB(Very Important Baby)족들이 늘면서 키즈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이 같은 성향이 짙어지면서 향후에는 프리미엄을 중심으로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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