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본 대서양 상공의 허리케인 플로렌스. (출처: 뉴시스)
지난 12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본 대서양 상공의 허리케인 플로렌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대서양에서 발생한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미국 남동부 해안 상륙이 임박하면서 미국 전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 지역에 닿은 열대성 폭풍 중 수십 년 이래 가장 강력할 것으로 보이는 ‘플로렌스’는 13일(현지시간) 밤이나 14일 오전 노스캐롤라이나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 버지니아 3개주(州)에 이어 추가로 메릴랜드, 조지아주와 워싱턴DC에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약 170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12일 오후 5시 기준 플로렌스는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으로 향하고 있으며, 풍속 시속 120마일(195㎞)의 3등급 허리케인으로 전날 4등급보다 다소 약화했다.

그러나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플로렌스가 여전히 조지아 남부에서 버지니아 남부에 이르는 지역에 극도의 위험을 줄 수 있으며, 강과 저지대에 엄청난 피해를 미칠 홍수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플로렌스’가 지난 1989년 사우스캐롤라이나를 강타한 ‘휴고’ 이후 약 25년만에 이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허리케인 또는 열대성 폭풍 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에 사는 인구는 1천만명에 달한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주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준비할 시간은 끝났다”면서 “내 메시지는 분명하다. 재앙이 문 앞에 있고 이제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 제프리 비어드 구조팀장은 “이것은 캐롤라이나 해안에 마이크 타이슨의 펀치를 가하게 될 것”이라며 정전, 도로 폐쇄, 사회기반시설 피해, 사망자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다.

플로렌스가 당초 예상보다 약간 더 남쪽으로 진로를 틀면서 영향권에 든 주들이 생겨 조지아주는 159개 카운티 전체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쿠퍼 지사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만 주택과 사업체 수만채가 물에 잠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남동부 주요 공항에서는 항공편 무더기 결항 사태가 벌어졌다.

항공편 정보 사이트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12일 오후 8시 50분 기준으로 남동부에서 항공편 수백편이 취소된 데 이어 이날부터 14일까지 전국적으로 1245편이 취소됐다.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에 있는 대부분의 공항은 운항을 축소했고 찰스턴 국제공항과 잭슨빌, 윌밍턴 국제공항 등도 폐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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