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부 33명 구조대비 체륙훈련 본격 돌입

(서울=연합뉴스) 칠레 정부가 두달 가까이 지하 700m 갱도에 매몰돼 있는 광부들을 구조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완성, 매몰자들에게 이를 통보했으며 매몰자들도 탈출을 위한 체력훈련에 들어간다.

26일 워싱턴포스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칠레당국은 '불사조'(피닉스)로 명명한 어뢰 모양의 탈출용 캡슐 3개를 이용해 빠르면 11월 초쯤 33명의 매몰자를 한명씩 끌어올릴 계획이라면서 구조작업은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틀 정도면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무게가 1천파운드 정도인 탈출용 캡슐의 외부는 칠레 국기 색깔로 장식됐으며 내부에는 와이파이 통신설비와 최장 90분간 사용할 수 있는 산소탱크가 장착된다. 또한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두개의 비상 탈출구가 설치되며 최악의 경우 탑승자가 캡슐 바닥을 열고 다시 매몰지점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탈출용 캡슐은 오스트리아제 승강장치를 이용하며 한번 내려갔다 올라오는데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국은 구조용 터널이 완성되면 탈출과정을 도울 광부와 의료진을 일단 매몰지역으로 내려 보낸 뒤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매몰자들을 끌어올릴 계획이라면서 구출된 광부는 현재 만들고 있는 야전병원으로 옮겨 간단한 검진을 받도록 한 뒤 상태에 따라 인근 군병원 등으로 이송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또한 현재 3개 방향에서 이뤄지는 구조작업이 실패하면 매몰자들이 구조통로를 따라 수백피트에 걸쳐 설치될 사다리를 직접 타고 올라오도록 하는 '플랜 D'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를 대비해 체력훈련 전문가를 고용했으며 27일부터 광부들에게 본격적인 체력훈련을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부들의 체력훈련을 담당할 육군 관계자는 이미 지난 2주 전부터 비디오콘퍼런스를 통해 내려진 지시를 바탕으로 광부들이 간단한 체력훈련을 해오고 있었다면서 플랜 D뿐만 아니라 탈출용 캡슐이 이용돼도 광부들이 최소 20분간 부동자세로 견뎌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주말 3개의 탈출용 캡슐 가운데 하나와 탈출용 캡슐의 이동 통로를 보강할 길이 10m, 직경 61㎝의 아르헨티나산 철제관 72개가 구조현장에 도착했다고 칠레 정부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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