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혜림 기자] 흔히 ‘조경’이라는 두 글자를 들으면 나무나 정원, 자연 같은 단어를 떠올릴 것이다. 이런 단어는 물론 조경의 핵심이 되는 키워드임에 틀림없다. 조경가는 건축가나 예술가, 토목 전문가와 이야기할 때 늘 자연, 즉 생명을 다루는 전문가임을 자랑스럽게 내세운다.

책은 25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한국 조경의 초창기부터 조경가로 활동하며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저자가, 조경 이론과 실천의 경계에서 고민해 온 일곱 가지 화두에 대한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는 ▲자연과 인간 ▲과학과 예술 ▲조경과 도시 ▲디자인과 문화 ▲공간과 시간 ▲채움과 비움 ▲전통과 한국성 등이다.

저자는 이를 바탕으로 ‘우리의 삶과 일상’을 풍요롭게 해주는 도시 문화 환경이 어떠해야 하는지, 구체적 사례를 바탕으로 그 실마리를 찾아간다. 또한 과학적 조경 이론의 선구자인 이안 맥하그를 비롯하여 니얼 커크우드, 마사 슈왈츠, 제임스 코너, 조지 하그리브스, 콩지안 유, 피터 워커 등 세계적으로 주목 받아 온 조경가의 대표작을 고루 다뤄, 조경 전문가는 물론 도시 환경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들이 21세기 전후의 중요한 조경 설계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박명권 지음 / 한숲 펴냄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