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대가는 650만 엔, 어떤 죽음을 원하는가?”

일본추리작가협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본격미스터리대상 등 일본 문단이 주목한 천재작가 이시모치 아사미의 미스터리 신작이 출간됐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컨설턴트 회사를 경영하는 남자, 도미자와 미쓰루. 그에게는 부업이 있다. 650만엔에 살인을 의뢰받는 ‘청부살인업자’. 의뢰가 들어오면 이를 받아들일지를 3일 안에 판단하고, 작업에 착수하면 2주 내에 실행한다.

어디까지나 비즈니스라고 생각하며 ‘일’을 수행하지만, 이번에 맞닥뜨린 희생양은 어쩐지 수상하다.

“저 여자는 왜 한밤중에 공원에서 검은 물통을 씻을까? 퇴근길에 기저귀를 구입하는 저 독신남의 정체는 무엇일까?” 사람을 죽여 놓고, 상대가 왜 죽어야 하는지를 추리하는 청부살인업자가 어느 날, 허를 찌르는 의뢰와 마주하며 갈등이 시작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혹은 자신만의 비밀을 영원히 묻어두기 위해 거액의 대가를 망설임 없이 지불하는 의뢰자들 각각의 사연은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살의(殺意)와 부조리한 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게 묘파했다. 또 작가는 다양한 인간군상과 인간의 어두운 심연을 성공적으로 담아냈다.

이시모치 아사미 지음 / 노블마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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