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가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난민과 함께 사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긴급토론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9.1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가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난민과 함께 사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긴급토론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9.12

NCCK-UNHCR, 난민 긴급토론회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와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가 우리 사회의 이슈로 떠오른 난민을 주제로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양 기관은 ‘난민과 함께 사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긴급토론회를 가졌다.

NCCK 정의평화위 부위원장인 최형묵 목사는 신학적 입장에서 난민을 이해하고, 난민에 대한 혐오와 배제를 넘어 그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신앙과 인도주의적 규범의 차원에서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처음 제주 난민문제가 불거졌을 때 많은 기독교인들 가운데서는 반이슬람을 이유로 혐오의 논리가 펴졌다”며 “최근에는 이른바 ‘전도’를 목적으로 하는 조건부 환대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한 태도가 과연 그리스도 복음의 정신에 부합하는 것인지 되물을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주의 복음이 비시민권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진정한 복음이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017년 전쟁, 폭력, 박해 등의 이유로 고향을 떠나야만 했던 사람들의 수가 6859만명에 이른다. 이 중 1620만명이 지난해 새로 추가됐다.

우리나라에 난민 신청을 하는 이들은 많지만 심사를 통과해 난민으로 인정받는 이는 극소수다. 정부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총 9942건의 난민 신청이 전국에서 접수됐다. 이 중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사람은 총 121명에 불가하다. 1994년부터 2017년까지 접수된 누적 난민 신청은 총 3만 2733건이지만, 그 기간에 인정된 난민은 792명이다.

UNHCR 한국대표부 채현영 법무담당관은 “앞으로 협력 방향을 설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종교 단체들의 방향성을 정하는 일”이라며 “종교단체들이 난민 보호 활동을 위해 종교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들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논의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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