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이미지는 본문과 무관함.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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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수녀, 교황청에 편지로 폭로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고위 사제의 성추문 논란으로 세계 가톨릭교회가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이번엔 인도 가톨릭 주교를 상대로 성폭행 의혹이 제기됐다. 여 성직자인 수녀가 직접 교황청에 해당 사실을 밝히고 나서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남부 케랄라 주에 사는 A수녀(43)는 인도 북부 펀자브 주 잘란다르 교구의 프랑코 물라칼이라는 주교에게 2년간 13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A수녀는 7장에 걸친 서신에 이 내용을 기록해 이달 초 인도 주재 교황청 대사에게 전달했다.

A수녀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물라칼 주교에게 지난 2014년부터 2년 동안 성폭행을 당했다. 물라칼 주교는 중요 사안에 대한 논의를 핑계로 수녀를 불러 성폭행 했고, 이후 2016년까지 13번이나 몹쓸 짓을 이어갔다는 주장이다.

이 소식은 CNN방송도 다뤘다. 이 방송에서는 물리칼 주교의 더 적나라한 행태가 보도됐다.

A수녀는 적어도 수녀 20명이 물라칼 주교 때문에 교회를 떠나야 했다며 물라칼 주교를 ‘포식자(predator)’로 표현했다. 이 수녀는 지난 5월 프란치스코 교황을 포함한 교황청 고위 성직자에게 세 통의 편지를 보냈지만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지난 6월에는 경찰에도 관련 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에는 인도 케랄라 고등법원 앞에서 물라칼 주교에 대한 체포를 촉구하는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물라칼 주교는 자신에 대한 의혹 제기와 관련해 교회 내 반대세력이 수녀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케랄라는 예수의 12제자 중 한 명인 토마스(도마)가 순교한 곳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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