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호 각자장 보유자 김각한의 작업모습 (제공: 한국문화재재단) ⓒ천지일보 2018.9.12
제106호 각자장 보유자 김각한의 작업모습 (제공: 한국문화재재단) ⓒ천지일보 2018.9.12

제11회 각자전수동문기획展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어린 시절 조각칼로 나무나 비누에 조각을 하고, 글씨를 단단한 벽이나 바위에 새겨 본 추억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있는 추억은 아닐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뛰어난 예술 감각으로 나무에 글씨와 그림을 새기고 먹을 묻혀 종이에 인출해 기록으로 남긴 역사를 후대에 전해줬다.

이와 관련, 12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에서 ‘제11회 각자(刻字)전수동문기획전’이 열린다.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에서 운영하는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 각자공예반 출신 동문이 준비한 이번 전시회는 자유주제 작품과 기획주제에 맞춘 문화상품 등 100여점이 선보인다.

각자공예는 목판이나 현판을 제작하기 위해 나무나 돌 등에 글자나 그림을 새기는 것으로 신라시대 불경을 새긴 목판본을 비롯해 유구한 역사를 이어왔다.

‘한국전통각자의 21세기’라는 주제를 정해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 가능한 장신구함, 떡살, 문패, 찻잔받침 등의 상품을 개발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06호 각자장 보유자인 김각한 선생에게서 배운 동문들은 올해 열한 번째 전시회를 맞아 전통소재인 회화, 불경, 고시조, 사자성어 뿐 아니라 남북평화와 인류애를 담은 작품까지 영역을 넓혀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한국문화재재단은 “우리 선조들이 그랬듯이 각자를 심신의 수련으로 알고 나무를 마련하여 글씨를 쓰고 한 자씩 파고 깎으며 들인 공이 느껴진다”며 “취미가 아닌 우리역사의 변천과 함께 발전해 온 대표적 공예인 각자공예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함께 감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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