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포커스] 서경덕 교수 “다음 세대, 독도·전범기 문제로 욱하는 일 없도록 하는 게 최종 목표”
[피플&포커스] 서경덕 교수 “다음 세대, 독도·전범기 문제로 욱하는 일 없도록 하는 게 최종 목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가 지난 4일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12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가 지난 4일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12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올 한국 홍보 시작한 지 25년

전범기 이슈화한 것 최대 성과

韓 세계 속 위상 변화 놀라워

‘유튜브·SNS’ 활용력 영향 커

2차례 억울한 일로 곤혹 치러

네티즌들 응원·격려 큰 힘 돼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제가 25년을 더 활동해서 50년이 됐을 때는 다음 세대가 독도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분노하고 전범기 때문에 욱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저의 최종 목표 중 하나입니다.”

한국 홍보 전문가로 자타가 공인하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한국 홍보를 시작한 지 25년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1994년 7월 유럽 배낭여행 중 현지 젊은이들이 한국을 너무 모르는 데서 충격을 받고 대한민국 홍보 연합 동아리 ‘생존경쟁’을 창단한 것이 지금의 서 교수를 있게 했다.

일본 정부가 전 세계인들을 향해 역사문제를 왜곡할 때마다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유튜브나 SNS 등을 통해 즉각 반격에 나선다. 오죽하면 야후재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다음으로 서 교수의 이름이 많이 검색될 정도로 일본 입장에서는 경계대상 1호가 됐다.

그는 올해 가장 큰 한국 홍보 효과로 전범기를 대내외적으로 크게 이슈화한 것을 꼽았다. 서 교수는 이미 ‘전 세계 전범기 퇴치 캠패인’을 오랫동안 진행해오고 있다.

그는 “올해 전범기 관련해 너무 세게 터트려서 일본 언론에서 ‘전범기라고 하는 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쓴 기사도 있다”며 “‘전 세계에서 일본을 완전히 쓰레기로 만드는 사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고 황당해했다.

특히 올해 6월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FIFA 월드컵 공식 SNS에 올라와 논란이 됐던 ‘전범기 응원사진’이 9시간 만에 사라진 게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 교수는 “그때 FIFA 홍보영상에 일명 전범기 응원사진이 올라온 것에 대해 항의메일을 보냈다”며 “FIFA에서도 일본의 전범기가 문제가 된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에 바꿔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각국에 있는 네티즌들로부터 전범기 관련해 수많은 제보를 받았고 대부분 어려움 없이 일본의 전범기 사용을 중지시켜 왔다고 그는 강조했다.

전범기를 잘 몰라서 사용한 거지 일부러 사용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는 게 서 교수의 설명이다. 전범기를 사용하는 그들만 뭐라고 할 문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똑바로 홍보를 잘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은 물론 심지어 일본인조차 전범기에 대한 의미를 모른 채 여전히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 서 교수는 “일본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이 전범기를 일본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디자인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보니 생각 없이 두건으로 해서 사진을 찍고 SNS로 퍼트리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일본의 많은 젊은이 역시 자국의 자위대 군기 정도로만 알고 있지 전범기를 전면에 깔고 아시아를 침범한 사실은 모르고 있다”면서 “참교육이 이래서 중요하구나. 일본의 역사 왜곡이 대단함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 교수는 내년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매우 ‘중요한 해’임을 강조하고 “이제 6개월 정도 남았다. 무엇을 하면 좋을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3.1운동은 한국사적인 측면은 너무나 잘 알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비폭력평화시위는 거의 드문 것”이라며 “세계사에서 크게 다룰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는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전 세계에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는 서 교수에게도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은 놀랍기만 하다. 그가 한국을 홍보하기로 결심한 90년대만 해도 아시아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 주로 중국 아니면 일본이었다. 한국인 가운데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해외를 많이 다닌 서 교수는 격세지감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그는 “예전에 뉴욕의 한 길거리 카페에 앉아서 차를 마시는데 옆에서 외국인들이 스마트폰을 보고 서로 웃고 있었다”며 “알고 보니 유튜브를 보고 K팝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얘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한민국은 현재 전 세계에 열풍을 일으킨 K팝과 드라마, 영화 등으로 이제 모르는 이가 없을 만큼 많이 알려졌다.

이렇게 된 데에는 유튜브와 SNS 등을 잘 활용하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특유 손기술이 큰 영향 줬다는 게 서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이 작은 땅덩어리에 이렇게 적은 인원으로 전 세계 70억이 넘는 사람들에게 퍼트릴 수 있는 것은 대한민국이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며 “유튜브와 SNS를 잘 활용해서 우리의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었다는 것은 우리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의 높아진 국격은 해외에서 만나는 재외동포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

서 교수는 “재외동포들도 본국이 잘되어야 힘이 생기는 것”이라며 “한국의 문화가 전 세계에 퍼지다 보니깐 그들의 자부심과 자긍심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700만의 재외동포들의 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설마 이런 곳까지 있을까’ 싶을 만큼 재외동포들이 없는 곳이 없다”며 “이들 가운데 해당 나라와 도시에서 기여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 그분들을 활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드는 게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기반을 다지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5년간 한국 홍보 활동을 하면서 두 차례의 억울한 일도 겪었다. 서 교수는 몇 년 전에 일명 ‘네파 사건’에 휘말렸지만 무혐의를 받았다.

그는 “그 때는 국가보훈처 산하기관으로 ‘대한국인’이란 재단이 만들어졌는데 무보수, 비상임으로 초대 이사장을 추천받았다”며 “말 그대로 명예직이었는데 재단의 전권을 맡고 있던 한 상임이사가 네파와의 기부물품건으로 문제가 돼 큰 곤혹을 치렀다”고 말했다.

또 작년에는 국정원 댓글 팀장이라는 의혹기사들이 나와 큰 오해를 불러 일으켰는데 검찰조사를 통해 한 국정원 직원이 내 이름을 무단으로 도용하여 꾸민 자작극으로 판명돼 무혐의를 받게 됐다.

서 교수는 “두 가지 큰일을 겪은 후 많이 힘들었지만 네티즌들의 응원과 격려가 큰 힘이 돼 한국 홍보일을 계속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를 바로잡고 올바르게 알리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서 교수는 혼자만의 힘이 아닌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관심과 열정이 모아져 함께 만들어가는 일임을 마지막으로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