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부산지방경찰청. ⓒ천지일보 2018.9.12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부산지방경찰청. ⓒ천지일보 2018.9.12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부산시내버스 회사 3곳의 대표와 임원 등이 市보조금과 급여, 회사공금 등 60억원 상당을 횡령해 1명이 구속되고 41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시내버스 회사 3곳의 대표와 임원, 노조간부, 취업 알선 브로커 등 41명을 지방보조금법 위반과 배임증재,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버스회사는 대표와 회사 간부 등 6명이 짜고 2007년 10월∼2016년 1월 친인척을 직원인 것처럼 허위 증재해 부산시 지원금 25억원을 타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또 회사 공금 10억원을 부정하게 사용하고 세차 비용을 거짓으로 청구하는 수법으로 1억 3000만원을, 유류비 단가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12억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2011년 9월∼2015년 9월 버스 운전기사 4명을 채용하는 대가로 3980만원을 챙기기도 했다.

B버스회사는 지인을 직원인 것처럼 꾸며 부산시 지원금 9억 3000만원을 빼돌리고 법인카드로 1억 3000만원을 부정하게 쓴 혐의를 받는다.

이 회사에서도 버스 운전기사 2명 채용에 뒷돈 1000만원이 오간 것으로 조사됐다.

C버스회사에서는 경찰의 취업비리 수사가 진행되자 채용비리를 폭로하겠다는 운전기사를 조폭을 동원해 협박하기도 했다.

C회사 노조간부는 지난 4월 한 운전기사가 취업 대가로 노조지부장에게 1800만원을 준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하자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협박, 비리를 은폐하려고 했다.

경찰은 외국으로 달아난 조폭을 공동협박 혐의로 지명 수배했다.

이들은 운전기사 3명 채용 대가로 1800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는다.

이들 버스회사에 부산시 지원금은 ‘눈먼 돈’이었다.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 가족소유 나대지를 버스 차고지로 쓰는 것처럼 꾸며 공금을 빼돌리는가 하면 자회사 내에 주유소와 세차장을 만들어 가족과 직원을 속칭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회사 공금을 횡령하기도 했다.

개인 여행비용을 회사 출장비로 꾸미기도 했고 친척 호텔 결혼식 비용을 근로자의 날 행사 비용인 것처럼 속이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부산시청 대중교통과와 버스운송사업조합에 이들 비리 버스회사에 대한 市의 조치 요구 및 채용관련 부정부패 근절을 위한 제도개선 대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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