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자동차 불황 직격탄
개인사업자대출 40% 급증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7월 말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이 0.56%로 6월 말보다 0.05%p 상승했다. 작년 7월과 비교할 때도 역시 0.08%p 상승했다. 특히 조선산업과 자동차산업이 불황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중소기업들의 은행대출 연체율이 급등했다. 또한 개인사업자대출119 이용건수와 대출액은 모두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신규연체 발생액(1조 5천억원)이 연체채권 정리규모(6천억원)를 상회하면서 연체채권 잔액(8조 8천억원)은 9천억원 증가했다.

차주별로는 7월 기업대출 연체율은 0.81%로 전월 대비 0.08%p 증가했으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0.14%p 상승했다. 그중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1.79%로 6월(1.78%)과 거의 비슷했으나 작년 같은 기간보단 1.21%p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58%로 전월대비 0.10%p 상승했다. 이는 선박·자동차부품 제조업 영위 업체를 중심으로 불황으로 인해 신규연체가 발생됐기 때문이다. 다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0.11%p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7%로 전월(0.25%) 대비 0.02%p 상승했고,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도 0.01%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9%로 전월(0.19%)과 작년 동월 모두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44%로 전월(0.40%) 보다 0.04%p 상승했다. 다만 작년 같은 기간보단 0.01%p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 연체율 중 중소기업대출 상승폭(0.10%p)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면서도 “다만 2014년 이후 하락추세며, 과거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개인사업자대출119’를 통한 이용 건수와 대출액이 모두 크게 늘었다. 금감원이 10일 발표한 ‘국내 은행의 2018년 개인사업자대출119 운영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를 통해 이용한 대출 건수는 5798건, 대출 액수는 4801억원이다. ‘개인사업자대출119’는 일시적 자금난으로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개인사업자가 연체에 빠지지 않도록 은행이 만기연장이나 이자감면 등을 지원해 주는 제도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할 때 건수와 금액 모두 절반 가까이 증가했다. 건수로는 40.0%, 금액 기준으로는 43.6% 각각 증가했다. 대출 규모별로 보면 5천만원 이하 소규모 대출 지원이 4202건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45.1%(1306건) 늘었다. 전체 지원 건수 중 5천만원 이하 대출 비중은 72.5%로 지난해(69.3%)보다 3.2%포인트 증가했다.

지원방식으로는 만기연장이 65.9%(3365억원)로 가장 많았고, 이자감면이 30.6%(1566억원), 대환대출 2.1%(109억원), 이자유예 1.4%(7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 제도 도입 이후 상환이 완료된 금액은 1조 418억원으로 총 지원액(2조 9864억원)의 34.9%였고, 부실처리된 금액은 4416억원(14.8%)이었다. 은행별 개인사업자대출119 운영실적 평가결과를 보면 대형은행에서는 농협은행과 KEB하나은행이, 중소형 은행에서는 부산은행과 SC제일은행이 각각 우수은행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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