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 뉴시스)
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 뉴시스)

“내용 비공개… 이미 조율 중”

“北 핵무기 강조 안 해… 신뢰”

“유엔 총회 기간 회담 열릴 듯”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백악관이 1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열려있고, 이미 조율 중이라고 밝히면서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이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지 주목된다.

샌더스 대변인은 친서 내용은 김 위원장의 동의가 없으면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도 친서의 목적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에 열려있으며 이미 조율 중”이라고 전해 이미 2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시사했다.

북한의 경우 익히 알려진 대로 김정은 1인 체제로 돌아가는 만큼 효과적인 비핵화-체제보장 협상을 위해선 정상회담을 재차 열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대북특사결과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내(2021년 1월)’라는 비핵화 시간표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받아온 만큼 트럼프 행정부로선 일종의 성과를 냈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샌더스 대변인은 북한의 건국 70주년인 9.9절에 열린 열병식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해 “처음으로 핵무기를 강조하지 않은 열병식을 했다면서 신뢰의 표시”라고 평가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2차 정상회담이 워싱턴DC에서 열릴 가능성에 대해선 “자세한 사항이 있으면 알려주겠다”며 즉답하지는 않았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뭔가 일어나길 원하며, 이미 실현되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미국에서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안 소장은 “여러 가지 상황으로 봤을 때 김정은 위원장이 유엔 총회에 직접 참석하고 뉴욕에서 곧바로 워싱턴으로 이동해 북미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크다. 늦어도 10월 초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북 특사단이 가져온 ‘트럼프의 첫 임기 내’라는 발언은 곧 미국이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설 것으로도 볼 수도 있다”면서 “적어도 미국의 중간선거까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가 오고 있다”며 “긍정적인 내용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친서는 미·인도 국무-국방 장관 회담 등을 위해 인도, 파키스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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