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사진은 4번갱도 폭파 모습.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은 ‘4번갱도는 가장 강력한 핵실험을 위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사진은 4번갱도 폭파 모습.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은 ‘4번갱도는 가장 강력한 핵실험을 위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북한이 여전히 핵무기를 만들고 있다는 증거들이 나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보다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미국 NBC 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NBC방송은 이날 ‘트럼프의 훈훈한 트윗은 잊어라. 그의 팀은 북한을 엄중 단속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했다.

기사는 “북한은 여전히 핵을 만들고 있고 트럼프 행정부는 더 강경한 노선을 취하고 있다”며 3명의 미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미 당국이 확보한 가장 최신의 정보는 김정은 정권이 핵 활동을 은폐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왔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리들은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석달간 북한은 적어도 1곳의 핵탄두 보관 시설의 입구를 가리기 위한 구조물을 지어왔고, 미국 측은 북한의 노동자들이 핵탄두들을 시설에서 옮기는 걸 관찰해왔다고 NBC방송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 전직 고위 미국 관리는 “북한이 해외 정보 수집을 막기 위해 장비들을 옮겨온 건 흔히 있던 일”이라며 “우리의 감지기들이 혼선을 일으키도록 하기 위한 취지”라고 주장했다.

NBC방송은 미국의 전·현직 고위 관리 3명을 인용해 미국 정보기관은 북한이 올해 5~8개의 새로운 핵무기를 생산했을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올해 초부터 김 위원장은 핵무기를 포기하거나 해체한 게 없고, 5∼9개의 새로운 핵무기를 만들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는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지 않았고 분명히 비핵화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는 ‘핵 무기화’를 해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지속적인 핵 활동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무산에 영향 끼쳤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협상 과정을 전달받은 한 전직 고위 행정부 관리는 이에 대해 “북한이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는 증거들이 모든 방면에서 커지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전 외교정책의 주요 화두인 북한과의 협상과 관련한 좋지 않은 헤드라인이 나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전직 행정부 고위 관리는 전했다.

이번 NBC 보도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비핵화하겠다는 김정은의 말을 믿는다.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즉각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1일 보도했다 .

국무부 관계자는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를 언급하며 “미국은 북한이 핵 활동과 유엔이 금지한 핵 프로그램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정확하게 보여준 IAEA 사무총장의 2018년 보고서를 환영한다”며 “북한의 핵 활동이 깊은 우려의 원인이라는 IAEA의 견해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완전히 검증된, 특히 최종적인 비핵화를 원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완전히 비핵화시켜 핵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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