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0% 반도체 증가분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반도체와 전자부품, 스마트폰, 컴퓨터 등이 포함된 정보통신산업의 2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이 1년 반 만에 밑바닥에 떨어졌다. 설비투자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반도체 산업의 투자가 어느 정도 마무리됨에 따라 동반 성장하던 설비투자의 증가율도 함께 떨어진 것이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정보통신산업의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이는 분기별로 비교했을 때 지난 2016년 4분기 1.0% 이후 가장 적은 증가율이다.
정보통신산업 설비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1∼2분기 7%대를 기록, 3분기 10.0%, 4분기 6.9%, 올해 1분기 9.5%로 작년 4분기 이후 증가율이 확대되는 듯했으나 2분기 들어 다시 떨어졌다.
업계는 반도체 설비투자가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반도체 업체들은 글로벌 반도체 호황으로 막대한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반면 올해는 그만한 투자가 진행되지 않아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이 같은 영향은 반도체 설비투자와 관련 깊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에도 영향을 줘 5월 -5.6%, 6월 –34.0%로 마이너스성장했다.
반도체 설비투자 감소는 전체 설비투자 부진에도 영향은 준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설비투자 증가분의 70%가 반도체라며 반도체 산업의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전체 설비투자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분기(-1.1%)는 2016년 1분기(-1.3%) 이후 2년 3개월 만에 역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