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해’ 의혹… 영장실질심사 진행
2012년부터 5년간 경영지원실장 근무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삼성 노조와해 공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상훈(63)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오늘(11일) 중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이 의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 필요성을 심리한다.
앞서 지난 7일 검찰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이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난 7월 이 의장의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뒤 지난 6일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하고서 바로 신병확보에 나섰다.
검찰은 이 의장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대로 노조와해 공작에 참여한 임원들의 사법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장은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와 전략기획실, 미래전략실 등 그룹 콘트롤타워 임원을 거쳐 2012년부터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을 지낸 그룹 내 핵심 인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그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면서 사실상 삼성의 ‘2인자’ 자리를 이어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시기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등이 삼성전자서비스에 인력을 파견하는 등 방법으로 노조 와해 과정에 깊숙하게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 의장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대로 공작에 가담한 임원들의 사법처리 방향을 결정하고 올해 4월 착수한 삼성 노조와해 의혹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