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 이혁제 의원(더불어민주당, 목포4)이 지난 8일 신안군과 신안1004청소년오케스트라 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 전남도의회) ⓒ천지일보 2018.9.10
전남도의회 이혁제 의원(더불어민주당, 목포4)이 지난 8일 신안군과 신안1004청소년오케스트라 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 전남도의회) ⓒ천지일보 2018.9.10

신안1004청소년오케스트라 8년째 단장 맡아
신안군과 지원 조례 예정 및 업무협약 체결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꿈같은 오늘입니다. 그동안 고생한 결과 오늘 같은 좋은 날이 왔습니다. 하지만 어려울 때보다 더 열심히 연습합시다. 그리고 나는 여러분들이 더 큰 무대에 섰으면 좋겠습니다. 실력을 키워 꼭 해외에 나가 공연합시다!”

전남도의회 이혁제 의원(더불어민주당, 목포4)이 지난 8일 신안군과 신안1004청소년오케스트라 간 업무협약을 통한 신안군의 전폭적인 지원을 끌어내 화제다.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군에는 여러 섬의 학생들로 구성된 민간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있다. 이혁제 의원과 뜻을 함께한 지역 청소년들이 지난 2011년 창단한 ‘신안1004청소년오케스트라’다. 

‘신안1004청소년오케스트라’는 현재 신안군 암태, 자은, 안좌, 도초, 흑산, 압해 등에 거주하는 초·중·고 50여명의 학생들로 구성됐다. 흑산도를 제외한 학생들은 매주 토요일 압해도에 배를 타고 나와 합주연습을 하고 다시 배를 타고 돌아가는 고생을 반복하면서도 악기 연습을 멈추지 않았다. 

오케스트라의 주체는 교육청도 신안군도 아니다. 이혁제 의원을 단장으로 한 ‘신안1004청소년오케스트라’는 홍명진 지휘자, 10명의 재능기부 선생님, 유재갑 미래를 여는 문화회 회장을 비롯한 후원자들과 학부모들이 지난 8년간 열악한 재정과 여건 속에서 섬 아이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엘 시스테마’를 실현하겠다는 집념으로 견뎌왔다. 

또 지자체에 보조금 지원을 요청하지 않고 순수한 열정만으로 진행하다 보니 초기에는 군과 교육청의 무관심 속에서 힘들었다. 그러나 매년 정기공연을 통해 실력을 키워 아이들의 참여가 지속해서 이어지자 신안교육청의 지원이 이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신안군농업기술센터와  ‘신안1004청소년오케스트라’를 위한 지원조례 제정과 제반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하게 됐다. 

이번 협약은 오는 2023년까지 5년간 농업·농촌 문화교류를 바탕으로 농촌 활력화 촉진과 청소년 문화수준 향상을 위해 추진됐으며, 협약의 주요 내용은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농업기술센터 시설 지원, 오케스트라 연주기부, 문화 예술 인프라 조성 협력 등이다. 

신안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열악한 환경 속에도 매주 섬에서 배를 타고 나와 열심히 하는 학생들을 보며 감동을 받았다”며 “앞으로 농업기술센터 시설 지원 이외에 농업·농촌 청소년들의 문화향상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지역구는 목포다. 신안군이 지역구는 아니지만, 그는 평소 교육과 문화의 양극화 해소를 위해 교육 운동에 몸담았으며 지난 2006년에는 목포에 야학인 ‘한빛희망학교’를 설립해 무료공부방을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8년째 신안1004청소년오케스트라의 단장도 맡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7년엔 교육부 주최 ‘2017대한민국교육기부 개인부분 대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엘 시스테마’는 악기를 통해 소외된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운동으로 베네수엘라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전파됐으며 최근 우리나라 학교에도 보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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