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10일 오후 대구 반야월교회(담임 이승희 목사)에서 개회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제103회 총회에서 지난 회기 부총회장이었던 이승희 목사가 총회장으로 추대됐다. (출처: 생방송 화면캡처) ⓒ천지일보 2018.9.10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10일 오후 대구 반야월교회(담임 이승희 목사)에서 개회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제103회 총회에서 지난 회기 부총회장이었던 이승희 목사가 총회장으로 추대됐다. (출처: 생방송 화면캡처) ⓒ천지일보 2018.9.10

총신대 총장‧이사에 소송 포기 요구

17년간 난제 ‘은급재단’ 해결 촉구

상비부 중심 조직 개혁 단행할 듯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가 10일 오후 대구 반야월교회(담임 이승희 목사)에서 제103회 정기총회가 개회했다. 정기총회는 오는 1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첫날인 이날 신임 총회장에 추대된 이승희 목사는 취임사에서 ‘변화’를 화두로 내걸었다.

이 총회장은 저녁회무 속회 직후 가진 취임사를 통해 “이전까지 우리 총회의 모습을 보면 예배와 성찬으로 개회한 총회가 성총회라고 부르기에 우리 스스로가 민망스럽기 그지 없다”며 “총회는 변해야 한다. 우리가 새로워져야 한다. 목사와 장로인 우리를 향해서 세상보다 조금도 더 나은 것이 없은 것이 없다는 비난의 소리를 이제는 멈추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회장은 “변화는 그저 아침이 오는 것처럼 찾아오지 않는다”며 “변화의 문의 빗장을 여는 일에 앞장을 서겠다. 쉽지 않을 것이다. 시행착오도 있을 것이고, 조직적인 저항도 분명히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총회장은 각 교회가 총회에 원하는 것을 듣기 위해 권역별 소통 투어를 진행했다고 밝히며 “총대들의 요구는 단순하고 분명했다”며 “회무진행의 변화였다. 좀더 현실적이고 생산적인 회무진행을 해달라는 요구였다”고 말했다. 또 소수의 독점 발언, 여론의 왜곡 등을 막아달라는 바람이었다고 전했다.

이 총회장은 총대들을 향해 “여러분이 세운 총회장과 임원을 흔들지 말아달라”며 “그것은 결코 옳지 않다. 청산돼야 할 아주 나쁜 구습이다. 내 마음에 들면 지지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세워 놓은 임원들을 무자비하게 흔드는 것은 총회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총회를 망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회장은 교단 현안에 대한 방향도 시사했다. 먼저 가장 큰 논란이 되는 총신대 문제를 거론했다. 이 총회장은 김영우 총장과 재단이사들이 교육부의 이사취소 처분을 내린 데 반발해 진행하고 있는 소송 건을 언급하며 “포기하라”고 압박했다. 아울러 “지금이라도 선한 결단을 해주면 총회 앞에 호소해서 그 문제가 더이상 펼쳐지지 않도록 하겠다. 책임조차 묻지 않고 종결할 의사가 있다”며 회유하기도 했다.

17년 동안 종결을 짓지 못한채 골칫거리가 된 은급재단 사태에 대해서도 “더이상 현란한 주장을 멈췄으면 좋겠다”며 “현실성 없는 계산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과거보다 미래를 생각해야 더 이상의 것들을 잃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총회장은 총회 기구 혁신과 제도 정비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너무 많은 위원회가 있다고 꼬집으며 상비부 중심 조직 개편을 제안했다. 이 총회장은 “하나의 상비부에는 80~90명의 총대들이 소속돼 있다”면서 “그들이 허수아비가 되고 회기 때마다 또다른 위원회를 만들어서 그 위원회가 총회를 움직여 간다는 것은 너무나 잘못된 총회의 기형적 현상이다. 이로 인해 불필요한 재정의 출혈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 총회장은 상비부가 총회의 중심 조직이 될 수 있도록 과감하게 기구의 혁신을 결정해달라고 총대들에게 호소했다.

이 총회장은 이번 회기 동안 임원들과 3S(Smile 미소, Speed 신속, Sprit 영성) 운동을 펼치겠다고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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