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유엔 연설 혐오스럽다"

(워싱턴=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 한국, 일본 등 이란과 상업적 거래가 있는 국가들이 대이란 제재에 동참하는 결정을 내린 것은 커다란 희생을 감수한 일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영국 BBC 페르시아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국가들이 제재에 동참한 것은 단순히 우리가 종용해서가 아니라, 이란 정권이 핵무기를 추구해 역내 군비경쟁을 촉발하면 불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는 위협을 미국과 마찬가지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이란 제재는 미국만 독자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란이 중요한 원유 생산국이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이란과 거래를 않겠다는 결정을 내린 국가들이 동참하고 있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도 NPT(핵무기비확산조약)의 당사국으로 평화적인 핵프로그램과 원자력을 지닐 권리가 있고, 이란 정부도 핵무기에는 관심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런 주장은 표면적인 것이고, 진정 그렇다면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포함해 국제사회에 자신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는 점을 입증해 보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전날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미국을 9.11 테러 공격의 잠재적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 "혐오스러운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9.11 테러가 일어났던) `그라운드 제로'에서 북쪽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맨해튼에서 그런 언급을 한 것은 혐오스러운 것이며,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전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 일각에서는 미국이 실질적으로 9.11 테러 공격의 배후에 있었다고 추측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미국 음모론'을 제기했고, 미국 등 서방의 외교관들은 이에 반발해 총회장에서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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