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홍익대 몰카 사건 수사’로 촉발된 여성들의 3차 항의 집회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다. 앞서 시위는 지난 5월 19일과 지난달 9일 혜화역 인근에서 두 차례 열렸다. ⓒ천지일보 2018.7.7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홍익대 몰카 사건 수사’로 촉발된 여성들의 3차 항의 집회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다. 앞서 시위는 지난 5월 19일과 지난달 9일 혜화역 인근에서 두 차례 열렸다. ⓒ천지일보 2018.7.7

총 570명 검거… 28명은 구속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경찰이 특별수사단을 꾸려 불법촬영 이른바 ‘몰카’와 음란영상물 유통 등을 집중 단속한 지 한 달 만에 500여명을 검거했다.

경찰청은 지난달 사이버안전국에 설치한 ‘사이버성폭력 특별수사단’이 8월 13일부터 9월 7일까지 약 한 달간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총 570명을 검거했고 이 중 28명을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현황을 살펴보면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한 달 사이에 음란사이트 총 34개를 적발해 운영자 24명을 검거하고, 그 중 6명을 구속했다. 불법촬영 동영상을 유통해 수익을 올리던 웹하드 업체는 4곳이 적발됐다. 웹하드 운영자 중 구속된 사람은 아직 없다.

음란영상물이나 불법촬영물을 대규모로 업로드한 ‘헤비 업로더’는 현재까지 31명이 검거됐고 이 중 2명이 구속됐다.

전체 검거 대상자 570명 중 불법촬영물 관련 사범은 구속 수사를 받는 20명을 포함해 498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는 불법촬영을 저지른 이가 278명, 촬영물을 게시하거나 유포한 이는 218명 이었다. 직접 불법촬영을 한 다음 게시·유포한 이들도 다수 있었다.

경찰은 “집중 점검 결과 ‘아동 음란물’도 현재까지 21개 확인됐으며 불법촬영물 40여개의 게시자를 추가로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헤비업로더와 웹하드 업자 사이에는 범죄를 방조하거나 한쪽이 압수수색을 받으면 다른 쪽에 알려주는 등 유착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웹하드의 경우 우선 30곳 정도를 보고 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웹하드가 자진 폐쇄하거나 음란물 업로더가 게시물을 자진 삭제하는 등의 반향도 나왔다”면서 “해외 음란사이트의 경우에도 배너 광고를 통해 국내 운영자를 찾는 수법으로 수사하고 있으며, 해외 사이트 국내 접속 차단 방법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오는 11월 20일까지 100일간 사이버성폭력 특별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사이버수사·수사과·성폭력대책과·피해자보호담당관 등 6개 과가 협업하는 체제로 운영되며 이철구 사이버안전국장(치안감)이 단장을 맡았다.

한편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웹하드 카르텔과 디지털 성범죄 산업에 대해 특별 수사를 요구한다’는 제목의 청원이 지난달 26일 20만명을 넘으며 정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청원자는 “피해영상이 유포되면 재생되는 순간마다 피해가 반복된다”며 “피해영상을 유통하는 것을 통제하고 차단하는 것이야말로 디지털 성폭력 피해 규모를 줄이는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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