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합동 총회가 지난 26~30일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에서 ‘예장합동 제101회 정기총회’를 진행했다. ⓒ천지일보DB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합동 총회가 지난 26~30일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에서 ‘예장합동 제101회 정기총회’를 진행했다. ⓒ천지일보DB

명성교회 세습 판결 반대

장신대 동성애 옹호 논란

총신대 정상화 헌의 30건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2018 한국교회 주요 교단 정기총회가 시작됐다. 10일부터 시작해 20일까지 동시 다발적으로 이어지는 한국교회 주요 교단의 정기총회를 앞두고 관심이 비상하다.

그간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사안들이 이번 교단 총회의 헌의안으로 다뤄질 예정이어서 총대들의 표심이 어떻게 작용할지 촉각이 세워지고 있다. 특히 매년 교단 총회를 참관하며 감시기능을 발휘하고 있는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올해도 참관단을 모집했고, 각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교단 총회는 예장통합이 10~13일까지 이리신광교회에서 진행한다. 예장합동은 예장통합과 같은 날 대구 반야월교회에서 시작해 14일 종료된다.

예장백석도 같은 기간 천안 백석대학교에서 정기총회를 갖는다. 이 외에도 ▲예장고신 11~14일 고신대신학대학원 강당 ▲기장 17~20일 제주 해비치호텔 ▲예장합신 18~20일 인천 송월교회 ▲기침 17~20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각각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가장 이목이 쏠리는 총회는 규모로 한국교회 양대산맥을 나란히 이루고 있는 예장통합과 예장합동의 정기총회다.

특히 최근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와 아들 김하나 목사의 교회 세습을 사실상 용인해준 총회 재판국이 판결을 놓고 총대들의 공방전이 예상된다. 이미 예장통합 소속 목회자 1000여명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명성교회 세습철회를 위한 예장목회자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교단 총회 총대들에게 명성교회 판결 무효와 교회세습금지법 취지 재확인 결의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소망교회 김지철 목사, 전 총회장 전영택 목사 등 내로라하는 목회자들과 신학생 등이 참석해 총회재판국의 판결에 대해 지탄발언을 쏟아냈다. 개신교 진보진영 교단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학위원회도 성명을 통해 성서가 세습을 정당화하는 데 왜곡 이용되고 있다며 개탄했다.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서명운동도 지난달 18일 시작해 6일 아침 6시 기준 9700명을 넘겼다.

전방위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명성교회 세습 반대 운동에 직면한 예장통합 총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를 놓고 관심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반대측은 총회 재판국의 판결을 신사참배를 결의한 장로교 총회에 빗대 비판하고 있다.

예장통합 총회에서는 장로회신학대학교의 동성애 옹호 논란 건도 다뤄질 전망이다. 지난 5월 채플 후 학생들이 성적소수자의 인권을 위한다면서 무지개 깃발을 든 게 화근이 됐다. 즉각 장신대가 동성애를 옹호한다는 비난이 일었고, 수차례에 걸친 해명에도 일부 목회자들의 반감은 여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예장합동 측의 핫이슈는 총신대학교 사태이다. 올봄 용역 동원과 컨테이너 설치 등 개강까지 연기되며 총신대 캠퍼스를 암울하게 만들었던 총신대 사태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교육부 감사로 재단이사 임원취임승인 취소 결정이 내렸다가 일시 복권됐지만, 결국 지난달 23일 김영우 총장 측의 재단이사들이 전원 임원취임승인 취소 결정을 받았다. 박재선 재단이사장과 이사 14명, 감사 1명, 현 총장인 김영우 목사, 안명환 전 이사장 직무대리 등 총 18명이다. 나흘 후 교육부는 총신대에 관선이사를 파송했다. 배임증재 혐의로 피소된 김영우 총장은 검찰로부터 징역 10개월을 구형받았다. 이번 총회에서는 총신대 정상화를 촉구하는 헌의안만 무려 30개가 넘게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장 총회에서는 성적소수자에 대한 연구가 헌의안으로 올라와 눈길을 끈다. ‘성소수자 교인을 위한 목회연구위원회 구성’과 ‘성소수자연구위원회 설치’ 헌의안이 올라왔다. 기장은 지난해 총회에서는 동성애 반대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선교 차원에서 성적 소수자를 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번 총회에서는 이들을 위한 목회적 대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각 교단 총대들이 이번 총회에서 현안을 어떻게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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