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장 근처 상도유치원 건물이 균열이 발생한 상태로 위태롭게 서 있는 가운데 굴삭기 한 대가 철거 작업 준비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장 근처 상도유치원 건물이 균열이 발생한 상태로 위태롭게 서 있는 가운데 굴삭기 한 대가 철거 작업 준비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9

소음·진동 적은 압쇄기 활용

내일 본체·지하층 철거 예정

원아, 정규·방과후반 분반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 동작구 서울상도유치원이 지반침하로 붕괴 위기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 지 나흘째인 9일 서울 동착구청이 건물 일부분에 대한 철거에 들어갔으나 주민 반발로 1시간가량 작업을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구청은 당초 계획보다 1시간 늦은 오후 2시 15분께부터 압쇄기(붐 크러셔)를 이용, 기울어진 유치원 건물의 일부분에 대한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

구청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철거 작업에는 ‘브레이커’라는 장비가 동원된다. 하지만 이 장비를 이용할 경우 소음과 진동, 먼지가 많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구청은 집게처럼 생긴 도구가 달린 압쇄기를 이용하기로 했다. 압쇄기는 브레이커보다 진동이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압성토작업(흙을 쌓고 다지는 작업)을 마친 구청은 계획에 따라 건물 전면부의 필로티를 제거하고 토사를 정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먼지가 많이 발생한다는 주민의 반대로 오후 4시 20분께부터 1시간가량 작업이 일시 중단됐다.

구청 측은 주민 반대 이후 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물을 뿌려가며 철거 작업을 재개했다.

철거 작업은 오는 10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10일 오전 8시부터 재개되는 철거 작업에서는 본체·지하층 철거, 철거 잔재 반출 등이 진행된다.

구청은 시설물안전법에 따라 다음 달까지 정밀 안전 진단을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 잔여 건물의 조치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상도유치원 전체 원아 122명의 경우 정규와 방과 후 반으로 나눠 교육할 계획이다. 방과 후 교육반은 10일부터 돌봄교실을 활용해서 교육할 계획이며, 나머지 정규반은 17일부터 교과 전담 교실을 활용해 교육할 예정이다.

아이들이 등원할 때는 관계 공무원과 경찰, 녹색 어머니회 등에서 인근 차량 운행을 지도하고, 학부모와 유치원 직원이 아이들을 안내할 계획이다.

서울상도초등학교는 철거 작업으로 인한 소음과 분진이 심각해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임시 학교운영 위원회를 소집해 오는 10일 하루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서울상도유치원은 공지한대로 초등 돌봄교실과 별도로 돌봄이 필요한 원생을 위해 에듀케어 방과후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상도초등학교 관계자는 “서울상도유치원 건물 철거작업에 따른 학생 안전 관리와 교육과정 정상 운영을 위해 유관 기관과 교육청과의 협력을 통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철거 일정 변경 등 부득이한 상황 발생 시 지체 없이 휴업 연장 여부를 결정해 공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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