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이야기] 플랫폼의 역할
[IT 이야기] 플랫폼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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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철 기술경영학 박사

 

작년 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페이스북 CEO인 마크 저커버그 간에 SNS의 역할에 대한 설전이 있었다. 트럼프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개방된 오피니언 플랫폼(opinion platform)이 자신에게 불리한 의견이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을 아무런 제약 없이 설파하고 있어 왜곡된 사실을 유발하기 때문에 가짜뉴스를 유발하는 페이스북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저커버그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대선기간 중 자신들에게 불리한 정보가 배포될 때마다 자신이 경영하는 페이스북을 비판했으며, 이는 명백히 플랫폼이라는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발생한 오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에 더해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관련 특별 수사 과정에서 페이스북 측이 러시아 정보원들이 2016년 대선을 앞두고 미국 내 대선과정에서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 10만 달러에 약 3000개의 페이스북 광고를 구매했다는 사실 자료를 뮬러 특별검사 측에 제출한 것에 대해서도, 이는 애당초 트럼프 측에 반대 입장을 가진 페이스북 측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을 유발하려는 불순한 의도라는 것이 트럼프의 주장이다. 

이렇듯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트위터 등 전반적인 소셜네트워크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는 트럼프 측이 최근 중요한 반격의 기회를 잡았는데, 이는 최근 약 5000만명이 넘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정보가 불법 유출돼 마케팅이나 여론 조사 등에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발표됐으며, 이후 저커버그의 개인정보 유출 사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측은 이것이 바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의 오류와 부정확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의기양양해 하며 SNS의 부정적 영향을 설파하고 있다. 페이스북 계정이 그 외의 여러 다양한 플랫폼에서 인증 로그인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정보 유출에 민감한 이용자들이 불안감을 느껴 페이스북을 탈퇴하는 사례도 있으나 많지는 않으며, 단지 페이스북 탈퇴만으로는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오히려 계정을 탈퇴할 시 그동안 유지해 온 소셜네트워크상의 인적 관계와 다양한 자료를 상실하게 되므로 이에 대한 확실한 대안이 없는 한 탈퇴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계정을 유지하면서 보안을 강화하려면 위치서비스를 차단하고 페이스북 이외의 애플리케이션과의 연결을 해제하는 등의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페이스북 측에서는 자신들의 계정을 이용한 인증을 금지하는 등 보안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완벽한 보안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즉 SNS를 통해 축적된 빅데이터가 기업의 마케팅이나 정치적 활동에 부당하게 이용될 수 있어 이를 방지하는 것이 시급하며, 이로 인해 발생될 더 큰 피해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모든 SNS플랫폼 운영자들은 자신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네트워크 및 운영체계를 수시로 점검하고 문제점은 즉시 보완해, 자신들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수많은 이용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고 만족스런 이용 편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SNS가 개인이나 사회에 해악을 끼칠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하는 방안도 고려돼야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중요한 것은 바로 플랫폼이라는 특성을 인정하고 이를 유용하게 활용하는 것이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의견교환을 통한 여론 형성, 저렴한 마케팅 방식 제공으로 고객반응을 확인하고 직접 소통하는 채널의 제공, 관계망 유지로 삶의 질 향상 등 다양한 긍정적 요소가 분명 존재한다. 때문에 플랫폼은 그 자체로서의 의미와 역할을 존중받아야 한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어느 일방적인 측면으로 작용하지는 않는 양면성을 보유하고 있음은 주지하는 바와 같으며, 모든 정책과 활동은 긍정적 측면을 강화하고 부정적 측면을 최소화해 그 존재가치가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특히 성장주기의 속도가 빠른 IT분야 서비스의 양면성에 대해서는 더욱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그 영향을 파악해 삶의 유용한 매개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유인하는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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