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강남구 숙명여자고등학교에서 경찰 수사관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파란색 박스를 들고 학교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경찰은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 이 학교 교장실과 교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5일 서울 강남구 숙명여자고등학교에서 경찰 수사관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파란색 박스를 들고 학교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경찰은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 이 학교 교장실과 교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시험보이콧·연기 요구 목소리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 숙명여고의 정기고사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 경찰 조사가 들어간 가운데 수사 결과가 이달 말 치러질 중간고사가 시작되기 전에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숙명여고 일부 학부모들은 이달 28일부터 2학기 중간고사를 치를 학교 일정이 발표되자 “시험문제 유출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쌍둥이 자매’와 또다시 시험을 같이 치러야 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숙명여고에서는 교무부장이던 A씨가 지난 학기에 같은 학교 2학년인 쌍둥이 딸이 각각 문·이과 전교 1등을 하면서 문제유출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시교육청이 감사를 진행했지만 문제유출 물증을 확인하지 못해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지난달 31일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5일 숙명여고 교무실과 강남구 대치동의 유명 수학학원을 동시에 압수수색해 쌍둥이 학생의 성적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학원가에서 제기된 의혹을 세세히 확인하면서 두 학생의 학교·학원 성적의 변화 추이를 비교·분석해 사실관계를 규명할 정황 증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 학부모들은 “중간고사 전까지는 수사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하며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시험을 보이콧하거나 연기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중간고사 전에 수사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이들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다” “지금까지 나온 정황증거로도 충분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로 더 확실한 판단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 “중간고사 전에 수사 결과가 안 나오면 일부 학부모가 열고 있는 촛불집회가 거세질 것이다” 등의 주장이 나왔다.

한편 경찰은 숙명여고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증거품 분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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