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천지일보 2018.9.9
소강석 목사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천지일보 2018.9.9

“목회 세습 반대하지만… 예외 있어

명성교회 세습 반대는 그만하자

이젠 동성애‧NAP 등 반대 나서야”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새애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명성교회 부자 세습 논란과 관련해 “한 교회의 세습 문제로는 지금껏 소리 낼만큼 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파장이 예상된다.

소 목사는 최근 2주 동안에 걸친 남미집회를 마치고 귀국해 토요일에 장로들과 나눈 대화를 언급하며 명성교회 부자 세습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소 목사는 먼저 “일단 세습은 안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며 “만약에 대형교회 목사 아들이라고 아무 경쟁력 없이 일방적인 선택을 받는다면 일반 목회자들이 보기에 얼마나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불공정한 행위라고 받아들이겠는가”라며 “아버지가 개척했기에 그 교회는 아버지 소유라는 인식하에서 아들이 대물림을 한다면 결코 안 될 일”이라고 운을 뗐다.

하지만 이어 “성경적으로만 보면 세습은 좀 애매한 부분이 있기도 하다”며 “성경 자체는 세습을 정죄하거나 허용하는 식의 잣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소 목사는 “담임목사가 개척했기 때문에 의례적으로 그의 아들이 승계를 받는 것이 아니라, 교인들이 정말 학수고대하고 적법한 절차를 따르며 과정에 문제가 없다면, 그것까지 비판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첨언했다. 소 목사는 “교회의 충돌과 마찰을 피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세습을 해야 할 상황도 지극히 예외적으로는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예외를 뒀다.

소 목사는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에게 그간 세습문제와 관련해 교단‧교계의 동의를 얻는 데 주력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세습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우려를 하였다는 방증”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소 목사는 명성교회 세습 논란으로 축적된 피로감을 표출하며 이번 예장통합 총회 이후 명성교회 세습과 관련한 논란을 끝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아울러 소 목사는 인천 퀴어축제 반대 집회로 빚어졌던 물리적 충돌 사건을 언급하며 세습을 반대하는 측에 차별금지법 방지나 퀴어문화축제 반대, NAP 독소조항 삭제 등을 위해 얼마나 시위‧집회를 했는지도 반문했다.

이어 소 목사는 “세습보다 더 시급하게 뜻을 모아 반대에 앞장서야 할 성경적 이슈들이 적지 않다”며 “한 교회의 세습 문제로는 지금껏 소리 낼만큼 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우리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한국교회 전체에 보다 크게 해를 끼칠 사안에 대해서 더 한마음으로 크게 소리 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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