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진 16일 오후 차량들이 서울 여의도 인근 올림픽대로에 고인 물웅덩이 위를 지나고 있다. ⓒ천지일보 2018.5.16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이번 여름 최악의 폭염에다 기습 폭우까지 겹쳐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급등했다. 이로 인해 올해 말 보험료가 인상될 전망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 기준)이 지난달 90% 안팎으로 치솟았다. 손해율은 손해액을 보험료로 나눈 값이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보험료 인상 압박이 커진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손해율은 올해 6월 80.6%에서 7월 85.3%로 올랐고, 8월에는 89.2%로 90%에 가까워졌다. 작년 같은 기간 손해율(78.0%, 80.4%, 79.4%)보다 훨씬 높았고, 특히 8월 손해율은 약 10%가 높았다.

다른 손보사들도 비슷했다. DB손해보험은 6월 79.2%에서 7월 85.4%, 8월 86.3%로 상승했다. KB손해보험 역시 6월 74.3%, 7월 80.3%, 8월 82.0%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현대해상은 6월 80.4%에서 7월 87.7%까지 올랐으나 8월에는 87.1%로 근소하게 하락했다.

중소형 손보사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대부분 손해율이 90%를 넘었으며, 몇몇 손보사는 100% 넘는 손해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100%가 넘는 손해율은 해당 월의 경우 보험료를 받아도 손해액을 다 충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한화손해보험은 6월 83.4%, 7월 90.6%, 8월 91.8%로 손해율이 상승했다. MG손해보험은 6월 98.3%에서 7월 104.3%까지 치솟았다가 8월 94.6%로 다소 하락했다. 흥국화재도 6월 95.0%에서 7월 102.7%로 치솟았다. 8월 손해율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롯데손해보험은 6월 86.7%, 7월 97.8%, 8월 94.3%를 기록했으며 메리츠화재는 6월 76.1%, 7월 84.2%, 8월 83.4%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올해 여름철은 기상 관측 이래 111년 만의 최악 폭염으로 자동차 사고나 고장으로 인한 수리가 늘어난 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삼성화재 가입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폭염에서 기온이 섭씨 1도 오르면 교통사고 접수는 평균 1.2%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보험 의존도가 높은 손보사들의 보험료 인상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손보업계도 금융당국에 보험료 인상 목소리를 강도 높게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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