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이한 열병식 행사를 진행하며 행사에 초청을 받은 외신들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등장하는지 북한이 어떤 메시지를 들고나오는지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CNN이 북한 조선중앙방송의 열병식 자료 영상을 인용해 내보낸 모습 (출처: CNN 뉴스영상 캡처)
9일 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이한 열병식 행사를 진행하며 행사에 초청을 받은 외신들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등장하는지 북한이 어떤 메시지를 들고나오는지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CNN이 북한 조선중앙방송의 열병식 자료 영상을 인용해 내보낸 모습 (출처: CNN 뉴스영상 캡처)

AFP·교토통신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없어”
CNN·로이터 “핵보유 선언 이후 경제·국제관계 육성 주력”
WP·AP “마스게임, 관광수익 노려… 115~915달러”
“대북경제제재 속 中기업 등 투자유치 초청… 만석”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가 있는 9일 각국 기자들과 중국 기업인 등을 초청하는 등 핵무기 보유 선언 이후 경제발전과 국제관계 육성을 선전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열병식에 등장할지 주목한 가운데 AFP·교도통신 등은 ICBM이 없었다고 현지 소식을 전했다.

이날 미 CNN 방송은 “북한이 수개월 동안 건국 70주년을 기념해 국가적 통합과 군사력을 대대적으로 전시해 왔다”며 “국제 기자들은 일요일 평양과 수십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도로 조직된 집회와 마스게임 등 열병식에 초청받았다”고 보도했다.

CNN은 “매스게임은 불분명한 이유로 5년간 공백 끝에 복귀하고 있다”며 “올림픽 개막식과 비슷한 규모로 이뤄진 북한 공연 예술품이지만, 미래의 정책 방향을 간접적으로 때로는 불투명한 방법으로 전달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여기에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과 비핵화 관련 협상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이번 열병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고위 보좌관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 메시지를 미국 등은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CNN은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소 연구원 데이브 스머러의 말을 인용해 “위성사진에서 북한이 중거리와 대륙 간 탄도 미사일을 과시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로이터(Reuters) 통신은 이날 “북한의 이번 70주년 기념행사는 핵무기 보유를 선언하고 경제발전과 국제관계 육성에 주력할 것”이라며 “행사는 제재에 허덕이는 북한에 대해 외국인 투자유치와 관광 지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또한 “이번 열병식이 김정은이 핵보유 선언에 이어 경제 발전에 초점을 강조할 것이며, 올해 미국·중국·남한과의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외교 캠페인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의 지난 6일 평양 시내 모습을 전하면서 “수천명의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김일성 광장과 도시 전역의 거리 모퉁이에서 행진하고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고, 주요 도로에는 기념일 축하 포스터들이 붙었으며, 베이징 발 고려항공 여객기 1편은 외국인 관광객과 언론사 등으로 예약이 꽉 찼다”며 북한 열병식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에이피(AP)통신 등은 “유엔 제재 속에서 북한은 마스게임 등을 통해 평양에 방문하는 수천명의 국제 관광객들로부터 외화를 올릴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기업 등 외국기업인들이 초청됐고 최소 115달러에서 최대 915달러의 마스게임 티켓은 모두 팔렸고 호텔 등도 만석이라고 WP는 전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 인사에 대해서 외신들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고 중국은 대신 고위급 간부를 보냈으며, 미국 정부는 현재 미국 시민들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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