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관련 상황 및 대책에 대한 브리핑이 열린 가운데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메르스 환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8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관련 상황 및 대책에 대한 브리핑이 열린 가운데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메르스 환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8

“조사 통해 접촉자 숫자 변동될 수 있어”

질병관리본부 쿠웨이트서 감염 추정해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발생으로 역학조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8일 질병관리본부는 현재까지 메르스 환자의 밀접접촉자가 20명이라고 밝혔다.

8일 오후 7시 35분께 질병관리본부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메르스 환자 관련 긴급 브리핑이 열렸다. 이날 브리핑에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 김남중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의학박사 교수 등이 참석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까지 파악한 밀접접촉자는 검역관 1명, 출입국심사관 1명, 항공기 승무원 3명, 탑승객 10명, 삼성서울병원 등 의료진 4명, 가족 1명 등 총 20명”이라며 “추가적인 접촉자 조사를 통해 접촉자 숫자는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6일 쿠웨이트 방문 후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를 거쳐 입국한 A(61, 남성)씨가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고 이날 오후 4시께 밝혔다. 국내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15년 5월 20일 메르스 환자가 생겨 전국을 강타한 이후 3년여만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밀접접촉자들에 대해 보건소 등을 통해 밀접접촉자임을 통보했고 자택 격리 등 필요한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밀접접촉자는 ▲환자와 2m 이내에 긴밀하게 접촉한 사람 ▲같은 공간에서 같이 생활하거나 같이 있었던 사람 ▲환자의 가래나 이런 분비물에 접촉된 사람 등이 이에 해당한다.

A씨는 쿠에이트 방문(8월 16일∼9월 6일) 중 설사 증상으로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8월 28일)했고 귀국 직후 설사증상으로 공항에서 바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내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내원 즉시 A씨를 응급실 선별격리실로 격리, 진료를 진행했고 검사 결과 발열, 가래 및 폐렴 증상 확인 후 보건당국에 의심환자로 신고했다. 이후 A씨를 국가지정격리병상에 이송 후 검체채취,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시행한 검사 결과 메르스 양성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역학조사반, 서울시, 민간 감염병 전문가와 함께 즉각대응팀을 확대편성해 현장대응을 실시하고 환자검체에 대한 바이러스 분리 및 분석 등 추가분석을 시행할 방침이다.

이날 브리핑에서 A씨의 담당 의료진이 A씨의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김남중 교수는 “메르스 환자의 중증도는 환자가 호흡곤란을 호소하거나 혈압이 떨어지거나 그다음 산소분압이 떨어진 상태가 중증이라고 보았을 때 오늘 입원하셨는데 오늘 현재 상태에서 그런 것을 보이지 않는다”면서 “다만 저의 경험으로는 증상이 생기고 나서 일주일에서 2주 사이에 진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6일 오후 10시 35분에 쿠웨이트에서 두바이행 EK860편 비행기를 타고 7일 새벽 1시 10분에 두바이를 거쳤다. 이후 9월 7일 새벽 3시 47분 아랍에미레이트 항공 EK322편 비행기로, 같은 날 오후 4시 51분에 입국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잠복기를 고려해 봤을 때 경유지에서의 감염보다는 쿠웨이트에서의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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