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폭염·폭우로 과일·채솟값 고공행진… “추석이 코앞인데 걱정이에요”
[르포] 폭염·폭우로 과일·채솟값 고공행진… “추석이 코앞인데 걱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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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추석을 2주 앞둔 8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마트에서 시민들이 추석 과일 선물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8.9.8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추석을 2주 앞둔 8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마트에서 시민들이 추석 과일 선물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8.9.8

전월比 채소30%·과실9% 상승

“비싼 가격에 지갑 열지 않아”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상추 1박스(4㎏) 2만~3만원 하던 것이 요즘 10만원입니다. 올해 폭염으로 인해 채소 가격이 많이 오른 것 같습니다. 곧 추석인데 채솟값과 과일값이 자꾸 오르는 것 같아 걱정이 많습니다.”

올해 여름 계속된 더위와 폭우로 인해 농작물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손님들과 상인들이 근심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해 전월대비 채소(30%), 과실(9.0%) 등 농산물 가격이 14.4% 상승했다.

추석을 2주 앞둔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은 한산했다. 한 길로 쭉 뻗은 양쪽으로 채소 가게와 과일, 생선, 식육점, 건어물, 분식점 등이 점포를 열고 손님을 맞이했다. 등산객, 학생들, 휴가 나온 군인, 젊은 커플, 유모차를 끌고 장을 보는 가족 등이 띄엄띄엄 거리를 채웠다.

명절 음식을 준비하기에는 조금 이른지 시민들은 제수보단 소량의 먹을거리만 사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간간이 과일 선물 세트 앞에서 가격을 물어보는 모습은 보였지만 지갑을 여는 것은 보기 어려웠다.

30년 이상 과일 장사를 하고 있는 황인현(가명, 60대, 여, 서울)씨는 “아직 추석 대목은 아니어서 손님들이 많지 않지만, 예약하러 오는 손님들은 오른 과일값에 놀란다”며 “다음 주에 사과와 감 등이 들어오는데 가격이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건너편에서 채소 가게를 하는 이순자(76, 여, 서울 서대문구)씨는 “여름에 너무 더웠고 또 장마로 농작물이 다 피해를 본 것으로 안다”며 “감자, 고구마, 양파 등 가격이 많이 올라서 손님들이 가격만 물어보고 그냥 가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서 채소들이 진열돼 있다. 기록적인 폭염에 이어진 가을장마로 인해 채소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통계청 8월 서울특별시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농축수산물은 전월대비 8.1%, 전년동월대비 2.6% 각각 상승했다. ⓒ천지일보 2018.9.8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서 채소들이 진열돼 있다. 기록적인 폭염에 이어진 가을장마로 인해 채소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통계청 8월 서울특별시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농축수산물은 전월대비 8.1%, 전년동월대비 2.6% 각각 상승했다. ⓒ천지일보 2018.9.8

또 다른 과일 가게에서도 가격만 물어보고 그냥 지나치는 시민들이 보였다. 한명순(가명, 50대, 여)씨는 “어제 복숭아 세트 가격(14개)이 3만 3000원이었는데 오늘은 4만 5000원으로 올랐다”며 “가격은 높지만 공급업체에 주문한 물량을 다 받지 못해 팔 물건이 없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건어물 코너에서는 품귀현상도 나타났다. 박상희(가명, 50대, 여)씨는 “대부분 예년과 가격이 비슷하지만 오징어, 멸치 등의 가격은 많이 올랐다”며 “국내에서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했고 수입품 오징어도 3배나 가격이 올라 판매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대형마트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는 주말을 맞아 많은 손님으로 붐볐다. 대량으로 쌓인 과일 세트 상자 앞에 명절 선물을 준비하는 시민들이 과일을 보고 있었다. 손님들은 상품의 품질도 살폈지만 높은 가격으로 인해 선뜻 카트에 담지는 못했다.

공장을 운영하는 김선숙(가명, 60대, 여)씨는 “명절 때면 감사한 분들에게 과일 세트를 선물하는데 올해는 가격이 비싸 부담이 된다”며 “사과와 배로 구성된 상품이 9만원이다. 개당 5000원~1만원 꼴로 비싸 다른 생필품으로 선물을 바꿔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추석을 2주 앞둔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서 시민들이 과일·채소 등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8.9.8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추석을 2주 앞둔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서 시민들이 과일·채소 등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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