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11일 광주 서부소방서 관계자가 지역 찜질방을 찾아 소방시설 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올해 1월 11일 광주 서부소방서 관계자가 지역 찜질방을 찾아 소방시설 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50만 6250가구… 전년比 2만 6793가구↑

집값 급등에 여관·고시원·찜질방 등 전전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안정된 주거 공간 없이 여관이나 찜질방 등을 전전하거나 판잣집, 상가 등에서 사는 주거 취약가구가 지난해 50만을 넘어섰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오피스텔을 제외한 ‘주택 이외 거처’ 거주 가구(집단시설·외국인 가구 포함)는 지난해 50만 6250가구로 전년보다 2만 6793가구(5.6%) 불어났다.

통계청이 분류하는 ‘주택 이외 거처’는 오피스텔, 호텔·여관 등 숙박업소, 기숙사 등 특수 사회시설, 판잣집·비닐하우스, 기타 등이다. 기타에는 음식점 등 상가에서 먹고 자는 영세 자영업자도 포함된다.

오피스텔을 제외하면 모든 ‘주택 이외 거처’는 사실상 제대로 된 집이 없이 생활하는 주거 취약가구다.

지난해 주택에 사는 가구는 1922만 가구로 전년보다 24만 1000가구(1.3%) 늘어났다. 반면 오피스텔을 제외한 ‘주택 이외 거처’ 거주 가구가 지난해보다 5.6% 증가한 50만 6250가구에 주택 거주 가구보다 4배 이상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서울 지역은 주거 취약가구의 증가세가 더 두드러졌다. 서울 지역에서 오피스텔을 제외한 주택 이외 거처에 사는 가구는 지난해 9만 4191가구로 전년보다 5157가구(5.8%) 늘었다.

이에 비해 동기간 서울의 주택 거주 가구는 4052가구(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주거 환경의 악화는 최근 개인 소득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오르는 집값 상승세 탓에 일시적으로 아예 집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집값이 개인 소득 증가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아예 집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여관이나 고시원 등에서 생활하는 청년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주거 취약가구의 빠른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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