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8일 오후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린 가운데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가 등장한 모습을 조선중앙TV가 녹화 중계하고 있다. 2018.02.08. (사진=조선중앙TV 캡쳐) (출처: 뉴시스)
【서울=뉴시스】 8일 오후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린 가운데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가 등장한 모습을 조선중앙TV가 녹화 중계하고 있다. 2018.02.08. (사진=조선중앙TV 캡쳐)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한이 정권 수립 70주년을 기념하는 9.9절 열병식 준비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이번 열병식에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 등장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8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주요 기념일마다 열병식을 개최해 왔다. 북한은 특히 2월 8월 인민군 창설 70주년 열병식 당시 ICBM급인 화성-12·14·15형을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이 이번 9.9절에도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미국의소리방송(VOA)은 9.9절을 앞두고 지난 3일 평양 미림비행장에 1만명 이상 북한 군인이 도열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미림비행장은 북한의 열병식 연습 장소로 알려진 곳이다.

VOA는 “과거 열병식에서 북한 병사 250~300명이 한 그룹을 이뤄 정사각형 형태로 행진했던 선례로 미뤄보면, 지난달 31일에는 1만~1만 2000명이, 1일에는 7500~9000명이 각각 열병식 훈련에 동원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ICBM을 과시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데다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이 교착된 시점이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일(현지시간) 북한이 수위를 낮춘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으며, ICBM을 선보일지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현 시점에서 9월 퍼레이드는 지난 2월 때보다 규모가 작거나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며 “우선 (지금까지 관측된) 차량의 수가 지난번과 동일하게 99대이고, 단거리미사일도 20대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럼에도 북한이 9.9절 열병식 당일 ICBM을 깜짝 공개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나아가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과 집단체조 공연 등을 통해 체제를 과시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는 9.9절을 경축하기 위해 각각 사절단을 파견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5일 “러시아 연방평의회 의장 발렌티나 이와노브나 마트비엔코 각하가 곧 조선을 공식 방문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0돌 경축행사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연방평의회 상원의장은 최고인민회의로부터 초청을 받았다. 다만, 마트비옌코 의장이 푸틴 대통령의 특사인지는 언급하진 않았다.

중국도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사로 서열 3위인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을 보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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