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인천=백민섭 기자] 7일 인천시 서구 석남동 한 도색전문업체에서 발생한 화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불길을 진압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8
[천지일보 인천=백민섭 기자] 7일 인천시 서구 석남동 한 도색전문업체에서 발생한 화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불길을 진압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8

[천지일보 인천=백민섭, 김미정 기자] 인천시 서구 석남동에 있는 한 출장 도색전문업체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가 5시간 만에 꺼졌다.

인천소방본부는 7일 오후 3시 14분께 서구 북항로 45번길 31 한 출장도색업체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는 9개동을 태운 뒤 오후 8시 14분경 완진됐다고 밝혔다.

이 업체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 화재는 인근 커텐창고와 전자제품 저장 창고 등 10개동으로 번지자 인천시와 소방당국은 오후 4시 31분께 최고 대응 3단계를 발령하기도 했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화재 진압에는 펌프차량 45대와 헬기 6대, 장비 147대 등 타 시도 유관기관 관계자를 포함한 총435명의 인력이 동원됐으나, 인화성 물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주변으로 옮아붙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현장 가까이에서 만난 이은학(남, 59) 성은글로벌 대표이사는 “집에 있다 연기를 보고 놀라 정신없이 달려와 보니 여기저기서 ‘펑’ ‘펑’ 터지는 소리와 불이 번지는 데까지 몇 분 채 안 걸렸다”며 “바람이 강하게 불어 건너편에 있는 우리회사까지 불길이 번질까 봐 가슴이 타들어갔다”고 말했다. 

불에 탄 회사에서 청소를 마치고 나왔다는 최영자(여, 67, 용역업체 여왕개비) 대표는 “청소를 하고 나오는데 옆 건물에서 연기가 나고 직원들이 골목에 물을 뿌려댔으나 순식간에 바람을 타고 옮겨붙었다. 무섭다” 며 발길을 재촉했다.

피해회사 염정철(남, 53) 부장은 “1층 후문 쪽에서 작업을 하던 중 불이 났다는 소리를 듣고 나와 보니 옆 건물 1층에서 2층까지 번지고 있었다”며 “소화기 5~6통을 분사했으나 우리회사로 불길이 옮겨 붙었다. 화재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나오라’며 소리 질러 근무 중인 16명은 무사히 대피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인천=백민섭 기자] 7일 오후 7시경 인천시 서구 석남동 화재현장은 처참하게 변해버린 철골조와 샌드위치 판넬 등이 일그러지고 찢겨져 흉물로 변한 채 건물 안에는 잔 불길이 타고 있다. ⓒ천지일보 2018.9.8
[천지일보 인천=백민섭 기자] 7일 오후 7시경 인천시 서구 석남동 화재현장은 처참하게 변해버린 철골조와 샌드위치 판넬 등이 일그러지고 찢겨져 흉물로 변한 채 건물 안에는 잔 불길이 타고 있다. ⓒ천지일보 2018.9.8

화재 현장에서 만난 김종인(더민주)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은 “안타까운 일이 현실로 또 벌어졌다. 얼마 전 남동공단의 세일전자 화재에서도 9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는데 또 이번 현장을 보니 더욱 우려스럽고 안타깝다”며 “관련 공직자들과 함께 안전 사각지대 안전불감증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말했다.

점퍼 차림으로 뛰어온 김재현 서구청장은 “한 업체의 실수로 늘 여러 업체가 피해를 보고 있어 근본적 화재 예방 대안이 필요하다”며 “이달 18일 구청장 주관으로 기업체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간담회를 열 예정이었는데… 참담하다. 화재 예방과 안전최우선 서구를 위해 소방당국과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날 화재로 10개 업체의 건물 10개동 중 9개동이 전소, 1개동이 반소되는 피해가 났으며, 소방관 1명이 떨어지는 낙하물에 어깨를 다치는 경상을 입었다.

화재 당시 공장 직원들은 신속히 대피해 소방관 이외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김영중 인천소방본부장은 이날 오후 9시 이번 화재관련 지휘부 긴급회의를 열고 “대형 화재 발생 시 고성능 화학차 등 전문장비 지원 및 신속한 화재 진압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야간 잔화정리 작업시 대원들의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