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재란 때 이순신 장군과 함께 왜군을 격파한 명나라 도독 진린 장군 후손이 7일 전남 해남군 사이면 황조별묘에서 참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 해남군) ⓒ천지일보 2018.9.7
정유재란 때 이순신 장군과 함께 왜군을 격파한 명나라 도독 진린 장군 후손이 7일 전남 해남군 사이면 황조별묘에서 참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 해남군) ⓒ천지일보 2018.9.7

정유재란 때 참여한 중국 진린 장국 후손 해남 방문

[천지일보 해남=전대웅 기자] 진린 장군 후손들이 ‘2018 명량대첩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중국에서 전남 해남군을 찾았다.

진린 장군은 정유재란(1597년 8월 ~ 1598년 12월) 당시 원군으로 참전해 이순신 장군과 함께 여러 해전에서 왜군을 격파한 명나라 도독이다. 명나라가 무너지자 진린의 유지에 따라 손자 진영소는 벼슬을 버리고 조선으로 넘어와 터를 잡아 현재 그의 후손은 해남군 산이면 황조마을에 집성촌을 이뤄 살고 있다.

7일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 6일 부산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 진린 장군의 후손들은 해남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아침 일찍 산이면 황조별묘를 찾아 참배했다.

황조별묘는 황조마을 내 조성된 진린 장군의 사당으로 후손들은 참배와 함께 400년 전 조선에서 있었던 전장의 우정을 되새기는 자리를 가졌다. 또 황조마을에 사는 광동진씨 후손들과 만남을 통해 새로운 한중관계를 열어가는 전환기에 민간에서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 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오는 8일 명량대첩 축제에 참여해 울돌목에서 펼쳐지는 해상전투 등을 관람하고 한·중·일 평화의 제전으로 거듭난 명량대첩의 의미를 기리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또 해남 화원 김치공장과 옥천 OK 라이스센터 등 주요 관광지도 둘러볼 계획이다.

한편 황조마을은 지난 2014년 7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서울대 강연에서 “명나라 때 등자룡 장군과 조선 왕조의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각각 순직했다”며 “오늘날 여전히 명나라 장군 진린의 후손이 한국에서 살고 있다”고 언급해 큰 관심을 모았다.

또한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베이징대 강연에서도 “한국에는 지금 진린 장군의 후손들이 2천여 명 살고 있다”며 중국과 한국이 고난을 함께 겪고 극복한 동지임을 강조했다.

해남군은 진린 장군의 출생지인 중국 옹원현과 1999년 국제자매결연을 체결한 이후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왔다. 특히 매년 명량대첩 축제에 진린 장군 후손 등을 초청해 교류하는 등 우호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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