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강남구 숙명여자고등학교에서 경찰 수사관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파란색 박스를 들고 학교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경찰은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 이 학교 교장실과 교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5일 서울 강남구 숙명여자고등학교에서 경찰 수사관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파란색 박스를 들고 학교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경찰은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 이 학교 교장실과 교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학교·학원서 성적 자료 확보

교사·딸들 휴대전화도 압수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경찰이 숙명여자고등학교 문제유출 의혹과 관련해 이 학교 전임 교무부장 A씨의 쌍둥이 딸의 학교·학원 성적 비교 분석에 들어갔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5일 숙명여고 교무실과 강남구 대치동의 유명 수학학원을 동시에 압수수색해 쌍둥이 학생의 성적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학원가에서 제기된 의혹을 세세히 확인하면서 두 학생의 학교·학원 성적의 변화 추이를 비교·분석해 사실관계를 규명할 정황 증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쌍둥이의 아버지이자 문제유출 혐의를 받는 A씨는 처음 의혹이 불거졌을 무렵 “수학학원에서 클리닉과 교정을 받는 등 노력 끝에 수학 공포감을 극복해 성적이 향상된 것”이라고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문제를 제기한 학부모들은 “A씨 자녀가 수학학원에선 낮은 레벨인 반에 다녔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 주장대로 열심히 공부한 노력 끝에 학교 성적이 올랐다면 학원 성적도 그에 준하는 수준으로 상승 폭을 보였을 것이라 보고 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문제유출 있을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갖고 A씨를 추궁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학원가에서는 학교에서 최종 발표된 점수와 A씨 자녀가 수학학원에 제출했던 내신 점수가 다르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찰은 해당 학원을 압수수색해 쌍둥이 학생이 학원에 제출한 자료도 확보, 학교 자료와 대조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또 경찰은 숙명여고와 A씨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A씨와 전임 교장·교감, 정기고사 담당교사 등 4명의 휴대전화를 비롯한 쌍둥이 자매의 휴대전화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 휴대전화에 문제유출 관련 흔적이 있는지 살펴보며, 통신기록 압수수색 영장 신청도 검토 중이다.

숙명여고에서는 A씨가 교무부장이던 지난 학기에 같은 학교 2학년인 쌍둥이 딸이 각각 문·이과 전교 1등을 하면서 문제유출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시교육청이 감사를 진행했지만 문제유출 물증을 확인하지 못해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지난달 31일 수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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