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청년민중당, 청년전태일, 한국청년연대 등 청년단체 회원들이 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본관 앞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이산화탄소 유출사고로 숨진 청년노동자 추모 및 삼성 책임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9.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청년민중당, 청년전태일, 한국청년연대 등 청년단체 회원들이 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본관 앞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이산화탄소 유출사고로 숨진 청년노동자 추모 및 삼성 책임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9.7

“사고 피해자 대부분 하청업체 노동자… 산업안전 보장하라”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그동안 화학물질 사고로 삼성에서 다수의 노동자가 사망해왔는데 또다시 화학물질 사고로 청년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더 죽어야 바뀌실 겁니까?”

최근 삼성전자의 기흥사업장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로 20대 노동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의식을 잃은 것과 관련, 청년시민단체가 “삼성전자 공장의 유해 화학물질 누출로 인한 노동자 사망사고가 몇 년째 반복되고 있다”며 삼성에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청년민중당, 청년전태일, 한국청년연대 등 청년단체 회원들은 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삼성전자 이산화탄소 유출사고로 숨진 청년노동자 추모 및 진상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삼성전자에서는 지난 5년동안 총 6건의 유해가스사고가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삼성은 과거 여러번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지만 이번 사고 현장에서도 관리감독자 한 명 없이 유지보수업무를 진행하도록 하는 등 또다시 산업안전법과 소방안전법을 모두 위반했다”고 규탄했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지하 1층 기계실에서 소화용 이산화탄소 저장 탱크와 연결된 배관이 터지면서 현장에서 일하던 하청업체 직원 이모(25, 남)씨가 숨지고 김모(55)씨, 주모(27)씨가 다치는 등 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동료 10명과 함께 화재 감지기 교체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청년민중당, 청년전태일, 한국청년연대 등 청년단체 회원들이 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본관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반도체 이산화탄소 유출사고로 숨진 청년노동자 추모 및 삼성 책임 촉구 기자회견’에서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8.9.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청년민중당, 청년전태일, 한국청년연대 등 청년단체 회원들이 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본관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반도체 이산화탄소 유출사고로 숨진 청년노동자 추모 및 삼성 책임 촉구 기자회견’에서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8.9.7

이 같은 삼성의 화학물질 유출 사고는 전에도 발생했다. 2013년 1월과 5월,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공장에서 불산가스가 유출돼 노동자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2014년 3월, 수원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에서 이산화탄소 누출로 노동자 1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5년 11월,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에서 황산이 누출돼 노동자가 얼굴 등에 1~2도 화상을 입었다.

특히 이들은 “사고의 피해자들은 대부분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였다”며 “삼성은 더 이상 이들의 목숨을 방치하지 말고 ‘위험의 외주화’를 당장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근 청년전태일 대표는 “사고 발생 이후 김기남 대표이사가 발표한 사과문에는 ‘안전을 지키기 위해 나름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며 “삼성은 사과를 말하기 전에 위험업무에 대한 외주화부터 멈추고 안전설비를 교체하는 등 노동자들의 산업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부터 기울이라”고 말했다.

박범수 경기청년민중당 위원장은 “사고는 공장 지하 1층에서 발생했는데 지상 1층에서도 이산화탄소가 유출됐다”며 “얼마나 더 많은 삼성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죽어야 삼성이 직접 노동환경을 개선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청년민중당, 청년전태일, 한국청년연대 등 청년단체 회원들이 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반도체 이산화탄소 유출사고로 숨진 청년노동자 추모 및 삼성 책임 촉구 기자회견’을 마치고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본관으로 향하던 중 정문 철문에 의해 진입이 막히고 있다.  ⓒ천지일보 2018.9.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청년민중당, 청년전태일, 한국청년연대 등 청년단체 회원들이 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반도체 이산화탄소 유출사고로 숨진 청년노동자 추모 및 삼성 책임 촉구 기자회견’을 마치고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본관으로 향하던 중 정문 철문에 의해 진입이 막히고 있다.  ⓒ천지일보 2018.9.7

전진희 서울청년민중당 부위원장은 “삼성은 사고의 원인을 말하지 않고 사과로 끝낼 생각만 하고 있다”며 “삼성은 사고 발생 이후 왜 바로 신고하지 않았는지, 이제까지 어떤 안전 재발방지책을 마련했는지부터 설명하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삼성전자 측에 ‘이산화탄소 유출사고로 숨진 청년노동자 진실 규명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관계자가 나오지 않아 전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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